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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랜드발 금융 불안’ 부른 강원도, “2천억 빚 갚겠다” 진화 나서

등록 2022-10-21 18:59수정 2022-10-23 17:59

김진태 지사 유감 표명은 없었다
김진태 강원지사가 21일 오후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강원중도개발공사에 대한 강원도 보증채무 상환 계획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박수혁 기자
김진태 강원지사가 21일 오후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강원중도개발공사에 대한 강원도 보증채무 상환 계획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박수혁 기자

지난달 말 2천억원대 빚을 갚지 않아 얼어붙은 자금시장 불안에 불을 지폈던 김진태 강원지사가 별도 예산을 편성해 내년 1월 말까지 채무 전액을 상환한다고 약속했다. 김 지사는 자금시장 불안을 불러온 데 대한 유감 표명은 하지 않았다.

김진태 강원지사는 21일 강원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중도개발공사(GJC)의 변제불능으로 인한 보증채무 2050억원은 예산을 편성해 늦어도 내년 1월29일까지 강원도가 상환하겠다”며 “채권시장의 개별 투자자를 보호하고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한 조처”라고 밝혔다. 2023년 1월29일은 연체이자 발생 기점의 전날이다. 중도개발공사는 레고랜드 테마파크 건설을 위해 만든 강원도 산하 기관이다.

강원도는 지난달 28일 2050억원 상당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만기일 하루 앞서 해당 어음의 상환 책임이 있는 중도개발공사를 회생 신청(옛 법정관리)한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이에 기업어음(CP) 등 단기 채권을 중심으로 금리가 급등하는 등 신용 경색에 가까운 현상이 발생했다. 금융당국이 전날 금융시장 안정화 조처를 내놓은 까닭이다.

김 지사는 “중도개발공사의 회생 신청은 11월을 목표로 실무작업 중이다. 회생 절차가 마무리되면 강원도 입장에선 지급한 보증채무액 상당 부분을 회수할 수 있다. 강원도민의 세금 부담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원도 예산으로 빚을 갚은 뒤 공사의 보유 자산을 팔아 강원도 곳간을 메우겠다는 뜻이다.

윤인재 강원도 글로벌투자통상국장은 빚 상환을 위한 예산 편성과 관련해 “지방채는 발행하지 않겠다. 일부 예산 사업에 피해를 줄 수는 있지만 보유 재원을 활용해서 예산을 편성할 방침”이라며 “김 지사가 채무를 최소화해 재정 건전성을 높여야 한다는 신념이 강하다”고 말했다. 다른 사업에 쓰기로 한 예산을 줄여 빚을 갚겠다는 뜻이다. 또 지난달 28일 회생 신청 계획 발표 당시 중앙정부와의 협의는 없었으며 자금시장 불안이 커진 뒤에 금융위원회와 행정안전부에서 강원도에 적정한 조처를 요구해왔다고 강원도 담당자는 언급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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