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30일 하중도 상태공원에서 ‘고요의 숲’ 축제가 열린다. 춘천문화재단 제공
강원도 춘천 의암호에 있는 섬인 중도에서 ‘고요, 숲’을 주제로 한 공연예술축제가 열린다.
춘천문화재단은 28~30일 하중도 상태공원에서 ‘고요의 숲’ 축제를 연다고 밝혔다. 하중도 생태공원은 레고랜드가 들어선 섬인 중도의 끝자락에 있는 곳으로 사람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은 원시림과 우거진 갈대밭 속에서 조용히 산책할 수 있어 아는 사람만 아는 춘천의 숨은 명소다.
축제는 3일 동안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인다. 주제공연 ‘순수의 숲’은 28~29일 예정돼 있으며, 28일에는 사전 예약한 80명만을 위한 특별한 공연으로 진행된다. 시민들이 의암호 물길을 따라 카누를 타고 중도에 들어선 뒤 중도 곳곳을 거닐며 30명의 예술가와 만나 다양한 예술을 경험하는 방식이다. 특히 카누를 타고 중도를 나올 때까지 모든 활동이 공연의 하나로 진행되는 특별한 경험을 느낄 수 있다.
29일에는 음악 그룹 더튠의 ‘달리던 마음을 내려놓는 시간’이, 30일에는 낭독극 ‘얼떨결에 서른, 어쩌다 보니 마흔’과 뮤지컬 배우 정영주의 특별한 예술섬 콘서트 등이 준비돼 있다.
28~30일 하중도 상태공원에서 ‘고요의 숲’ 축제가 열린다. 춘천문화재단 제공
특히 주말인 29~30일에는 ‘고요의 숲’ 체험행사와 ‘숲 플레잉’이라는 놀이행사도 함께 운영된다. 고요의 숲에서는 요가와 명상, 봄내춤놀이, 숲도서관 등을, 숲 플레잉에서는 숲꿈놀이, 중도산책, 중도소풍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이 밖에 오태원 작가의 ‘영혼의 물방울2, 성스러운 물방울’, 조성원·장태준 작가의 ‘숲의 새, 도시를 날다’, 달리세윤·배건하 작가의 ‘페인팅 드림즈’ 등의 전시작품도 만날 수 있다.
변유정 예술감독은 “이번 축제는 당신의 일상에 특별함이 스며들게 하는 축제다. 새소리를 들으며 도시 소음을 씻어내고, 일상의 열기에 달궈진 몸을 바람으로 녹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승진 춘천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장은 “1년에 한 번 중도에서 특별한 예술적 경험과 자연 안에서의 쉼을 제공하고 있다. 춘천이 가진 섬 자원을 활용한 특별한 축제로 춘천만이 보여줄 수 있는 축제로 지속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