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강원

“석탄가루 마시란 말이냐”…동해 시민단체, 석탄 육상운송 거부

등록 2023-06-08 15:42수정 2023-06-08 15:56

동해시민참여연대 등 7개 단체가 8일 오전 동해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삼척화력발전소용 석탄 육상운송 협의를 진행 중인 동해시를 규탄하고 있다. 기후환경연대 제공
동해시민참여연대 등 7개 단체가 8일 오전 동해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삼척화력발전소용 석탄 육상운송 협의를 진행 중인 동해시를 규탄하고 있다. 기후환경연대 제공

동해·삼척지역 환경단체 등이 삼척화력발전소용 석탄 육상운송 협의를 진행 중인 동해시를 규탄하고 나섰다.

동해시민참여연대 등 7개 단체는 8일 오전 동해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동해시장은 시민이 동의하지 않는 삼척블루파워의 석탄 육상운송 계획을 즉각 거부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동해시민참여연대와 동북아포럼, 삼척석탄화력반대투쟁위원회, 지역사회연구소, 더불어민주당 동해태백삼척정선 탄소중립지역위원회, 정의당 강원도당, 기후환경연대 등이 참여했다.

이들 단체는 “동해시의회와 삼척시의회, 삼척시 모두 한목소리로 석탄 육상운송에 반대한다는 공식 입장을 냈는데 오로지 동해시만 사건이 불거진 지 4개월이 넘도록 침묵해왔다. 그러다 사흘 전 동해시가 주민설명회를 통해 시민들의 재산권과 건강권을 단돈 26억원에 맞바꾸겠다고 밝혔다”고 주장했다.

성원기 삼척석탄화력반대투쟁위원회 공동대표는 “이 계획대로면 인구 밀집지역 주민들은 날리는 석탄 가루에 평생 노력해서 마련한 집값 하락을 겪어야 하고, 학생들도 석탄 가루를 마시며 고통받아야 한다. 26억원은 푼돈이다. 동해시민 1인당 3만원도 되지 않는다. 최소 8개월간 석탄가루를 마시고, 덤프트럭의 위협을 받는 고통을 26억원에 팔아먹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삼척블루파워는 삼척 적노동에 짓고 있는 1050㎿급 2기 규모의 화력발전소로, 오는 10월 1호기가 준공 예정이다. 원래는 발전소 앞바다에 석탄 하역부두를 만들어 유연탄을 전량 해상운송할 계획이었지만, 공사가 지체되면서 내년 1월까지 동해항에서 유연탄을 받아 발전소까지 17.5㎞를 육상운송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삼척·동해시민들은 교통사고와 소음·진동, 도로 파손, 환경오염 등의 우려를 제기하며 육상운송 계획 철회를 요구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삼척블루파워는 시가지 국도 이용을 최소화하고 고속도로를 최대한 이용하는 동해항~천곡나들목(IC)~근덕나들목(IC) 노선을 대안으로 제시하며, 지역발전·환경분담금 26억원도 약속했다.

이에 대해 동해시 쪽은 “현재도 동해항에서 각종 화물차량이 운행 중인데 삼척블루파워의 차량에 대해서만 도로 사용을 제한할 행정적 권한과 법적 근거가 미흡하다. 또 하역·운송 노동자의 일자리를 빼앗을 권리도 없다는 것이 현실이다.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으며 주민설명회를 열어 환경피해 예방을 위한 최대한의 조처와 시민의 이익에 부합되는 방향으로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경기도, 경부·경인·안산 3개 노선 24.1㎞ 지하화 추진 1.

경기도, 경부·경인·안산 3개 노선 24.1㎞ 지하화 추진

“민통선 대성동 주민 다 미치게 생겼습니다…확성기 고문” 절규 2.

“민통선 대성동 주민 다 미치게 생겼습니다…확성기 고문” 절규

103곳이나 골랐다…걷기 좋은 ‘서울 가을길’ 3.

103곳이나 골랐다…걷기 좋은 ‘서울 가을길’

‘모래 섞인 과자 먹인’ 시의원 자녀 학폭 파장…공분의 화환 120개 4.

‘모래 섞인 과자 먹인’ 시의원 자녀 학폭 파장…공분의 화환 120개

임용 두 달 만에 숨진 38살 공무원…“직장 내 괴롭힘 있었다” 5.

임용 두 달 만에 숨진 38살 공무원…“직장 내 괴롭힘 있었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