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문화예술단체 등 100곳이 1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가칭)원주 아카데미극장 보존을 위한 전국공동대책위원회’ 발족 기자회견을 열어 아카데미극장 재생을 통한 옛도심 활성화에 나설 것을 원주시에 촉구하고 있다. 대책위 제공
문화예술 등 100개 단체가 대책위원회를 꾸리는 등 원주 아카데미극장 보존 활동이 전국 단위로 펼쳐진다. 1963년 강원도 원주에서 개관한 아카데미극장은 국내에서 원형을 보존한 가장 오래된 극장으로 원주시는 지난 4월 극장 철거 계획을 밝혔다.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등은 1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가칭)원주 아카데미극장 보존을 위한 전국공동대책위원회’ 발족 기자회견을 열어 아카데미극장 재생을 통한 옛도심 활성화에 나설 것을 원주시에 촉구했다. 대책위에는 청년문화허브와 공익변호사와 함께하는 동행, 문화시민연대, 미디어협동조합, 생명교육연구소,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등 100개 단체가 참여했다.
대책위는 “원주는 1989년 택지개발로 철거 위기를 맞은 박경리 선생의 대하소설 <토지>의 집필처인 옛집을 시민들의 힘으로 지켜내면서 한국 사회의 역사이자 문화 자원으로 남긴 사례가 있다. 이번에 전국대책위를 발족해 우리 모두의 역사·문화적 자산인 아카데미극장을 보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성락철 아카데미의 친구들 범시민연대 공동대표는 “역사문화유산의 보존이 철거나 재개발보다 도시의 문화적 다양성을 넓히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방법이다. 모든 개인과 단체, 기관 등과 연대해 극장 보존 운동을 펼칠 것이며, 시의회에서 위법한 과정으로 통과된 극장 철거안의 무효화를 위한 법률 대응에도 나서겠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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