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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양구 공공산후조리원 3년 간 452명 이용…서울서도 와요

등록 2023-07-30 14:51수정 2023-07-30 14:59

양구 공공산후조리원 휴게실 모습. 양구군 제공
양구 공공산후조리원 휴게실 모습. 양구군 제공

강원도 양구군이 운영 중인 공공산후조리원이 지역 산모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양구군이 2020년 7월부터 운영을 시작한 공공산후조리원의 이용 실태를 분석해보니, 지난 6월 말까지 모두 452명의 산모가 신생아들과 머물며 건강을 관리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30일 밝혔다. 연도별 이용객 수는 2020년 55명, 2021년 163명, 2022년 158명, 2023년 76명 등이다. 이용객 거주지역은 양구군이 33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인제 57명, 춘천 42명, 화천 9명 등이었다. 양구군 관계자는 “인근 지역주민들뿐 아니라 서울과 포천, 파주 등에 사는 주민까지 양구 공공산후조리원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양구 공공산후조리원이 인기를 끄는 것은 저렴한 비용 때문이다. 공공산후조리원의 2주 기준 이용 요금은 180만원이다. 하지만 양구에 1년 이상 산 주민은 요금의 100%를 감면받을 수 있다. 1년 미만 거주자와 다태아·셋째 자녀 이상 출산 산모, 다문화가족, 기초생활수급자 등도 70%의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100% 감면 혜택을 받은 산모가 316명, 70% 감면은 11명이었다. 이를 금액으로 계산하면 6억3000만원에 이른다.

저렴한 이용료뿐 아니라 민간 산후조리원에 견줘도 손색없을 정도로 잘 갖춰진 시설과 체계적인 프로그램 등도 인기에 한몫하고 있다. 요일별로 산후필라테스, 소아과·산부인과 전문의 회진, 아기 사진 찍는 날, 전신 마사지, 향기요법, 아기 목욕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진선미 양구군보건소 건강증진팀장은 “출산 준비와 산후조리 등 경제적 부담이 큰데 공공산후조리원이 생기면서 이용 산모들의 부담이 크게 줄었다. 안전하고 마음 편한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양구 공공산후조리원은 총면적 825.3㎡ 규모의 2층 건물로, 26억6000만원이 투입됐다. 이전에는 양구지역에 조리원이 없어 양구지역 임산부들은 춘천 등 다른 지역 조리원을 오가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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