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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편향 또 논란 강원연구원…“왜 극우 유튜브처럼 가나”

등록 2023-09-11 16:56수정 2023-09-11 17:15

현진권 강원연구원장이 지난해 9월 도의회에서 열린 ‘강원연구원장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강원도의회 제공
현진권 강원연구원장이 지난해 9월 도의회에서 열린 ‘강원연구원장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강원도의회 제공

전과자와 극우·친일 성향 인사를 잇달아 강사로 불러 구설에 오른 강원연구원이 또다시 정치적 편향 논란에 휩싸였다.

강원연구원은 11일 오후 ‘역사기념물에는 국가 정체성이 담겨야:무엇을 위한 독립운동인가?’를 주제로 강원포럼을 열었다. 이날 포럼에선 김용삼 전 월간조선 편집장이 기조발표를 맡았고, 현진권 원장을 좌장으로 김석규 코리아글로브 상임이사 등이 종합토론을 벌였다. 김용삼씨는 지난 7월에도 연구원의 포럼에 발표자로 참석해 ‘평화의 길 아닌 자유의 막다른 길 70주년 의미와 교훈’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은 이날 성명을 내어 “김씨는 2018년 문재인 정권 퇴진을 목표로 출범한 ‘대한민국수호 비상국민회의’ 창립 발기인이었고,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창한 ‘반일 종족주의’의 공동저자일 뿐 아니라 최근 논란이 되는 홍범도 장군에 색깔론을 입혀 공산주의자로 매도한 극우보수주의자”라고 비판했다.

이어 “연구원은 현진권 원장 취임 후 급격히 극우보수 태극기부대의 길을 가고 있다. 도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싱크탱크인 연구원을 극우보수 유튜브처럼 운영해야겠냐. 현 원장은 차라리 원장직을 사퇴하고, 유튜버로 전직하라. 극우강사의 강의내용이 연구원의 설립목적인 지역경제·사회발전에 어떤 기여를 하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강원도당은 이에 반박 성명을 내어 “민주당은 연구원에 대해 편향적인 극우 이데올로기 프레임을 덧씌우는 행위를 중단하라. 연구원의 자율성이 보장돼야 한다. 연구원은 연구성과로 답하는 것이지, 강의 주제나 강사의 경력 사항으로 평가받는 곳이 아니다”라며 강원연구원을 두둔했다.

강원연구원의 강사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연구원은 현진권 원장 취임 이후 뉴라이트 성향의 박지향 교수, 군사독재를 미화하고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딸 정유라에게 학사 특혜를 준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유철균 대구경북연구원장 등을 잇달아 강사로 초청했다.'

현진권 원장은 김진태 강원지사가 추천했으며 지난해 9월 열린 강원도의회 인사청문회에서 극우 성향과 왜곡 번역, 주민등록 말소 등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현 원장은 자유경제원장과 자유인포럼 대표, 바른사회시민회의 사무총장을 지냈으며, 대표적인 극우매체로 꼽히는 펜앤드마이크나 미디어펜 필진 등으로도 참여했다. 2015년에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의 저서를 왜곡 번역했다는 비판을 받았으며, 이런 이유로 2016년 서울대 공과대학이 개설한 특강 연사로 나섰다가 학생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자유경제원장 재직 때에는 당시 국회의원이던 김진태 지사를 ‘2016년 자유경제입법상’ 수상자로 선정했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미화하는 서적 출판에도 참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강원연구원은 “역사기념물 설치를 둘러싼 국가적 논란이 많은 가운데 역사기념물 설치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나 국가적 공감대는 부족하다. 오늘 포럼은 한국전쟁 등 국가수호를 위한 많은 유적이 있는 강원도에서 역사기념물 설치를 위한 기준을 먼저 정립하기 위한 논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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