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관광재단은 한국철도공사와 함께 기차와 걷기 여행을 결합한 여행상품인 ‘운탄고도1330-열차로 강원을 걷다’를 12월 초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사진은 운탄고도1330의 가을길 모습. 운탄고도1330 통합안내센터 제공
높고 아득한 산길을 따라 광부들의 흔적을 더듬으며 걸을 수 있는 ‘운탄고도1330’ 열차 여행상품이 출시됐다.
강원관광재단은 한국철도공사와 함께 기차와 걷기 여행을 결합한 여행상품인 ‘운탄고도1330-열차로 강원을 걷다’를 12월 초까지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운탄고도1330과 연계한 열차 여행상품이 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운탄고도1330 여행열차는 3가지 테마·12개 코스로 구성됐으며, 모두 당일 여행 일정이다. 3가지 테마는 △정규 코스 트레킹 △주요 관광지 패키지여행 △지역축제 패키지 등으로, 주요 여행지는 운탄고도1330 트레킹 코스와 △태백 지지리골 △삼척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 △영월 모운동 벽화마을 △정선 타임캡슐공원 등이다.
운탄고도는 중국의 차마고도에서 따온 말로 석탄산업합리화조처 이전 석탄을 캐서 운반하기 위해 험준한 폐광지역 산길을 따라 개설한 임도를 말한다. 강원도와 폐광지역 4개 시·군(태백·삼척·영월·정선)은 새로운 여행 흐름으로 자리잡은 트레킹 관광객 유치를 위해 2022년 10월 기존 운탄고도를 확장한 개념의 ‘운탄고도1330’이라는 이름의 트레킹 코스를 선보인 바 있다.
운탄고도1330은 산간 내륙에서 출발해 바다를 향해 걸으며 폐광지역 4개 시·군을 동서로 횡단할 수 있는 코스로 평균 고도 546m에 총 길이는 173.2㎞에 이른다. 이 코스를 걸으면 해발 1330m로 ‘천상의 화원’으로 불리는 만항재와 철분 가득한 물줄기가 쏟아지는 황금폭포, 석항역의 폐열차를 활용한 이색 숙박시설인 트레인스테이, 광부의 아내들이 남편의 무사고를 기원하기 위해 연못에 살던 도롱뇽에게 기도했던 도룡이 연못, 폐선된 영동선 스위치백 구간을 활용한 하이원추추파크, 대표적인 광산촌 마을인 까막동네 등 한때 대한민국의 부흥을 이끌던 탄광의 흔적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강옥희 강원관광재단 대표는 “운탄고도1330 여행열차는 강원도의 청정 산림자원과 폐광지역 관광 인프라를 결합해 만든 친환경 관광상품이다. 보다 많은 관광객들에게 폐광지역을 대표하는 운탄고도1330의 매력을 알리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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