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서울 명동성당 앞에 설치된 오월걸상. 한겨레 자료사진
5·18민주화운동 41돌을 맞아 ‘5월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기 위한 ‘오월걸상’이 강원도에서 처음으로 춘천에 건립된다.
이재수 춘천시장과 권오덕 춘천시민연대 공동대표 등은 22일 오후 시청 접견실에서 ‘춘천 오월걸상 건립을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서 춘천시민연대는 누구나 앉아서 편히 쉬며 5·18민주화운동과 민주주의, 인권 등을 생각할 수 있는 오월걸상을 강원도에서 처음으로 건립하자고 춘천시에 제안했다.
오월걸상은 5·18민주화운동과 1980년 이후 진상규명투쟁 과정에서 헌신하고 희생한 이를 기리는 5·18 전국·현재화 사업이다. 일본군 성노예 ‘위안부’ 문제를 다룬 평화의소녀상처럼 5·18을 상징하는 조형물로써 전국 100여곳에 설치하는 것이 목표다. 눈으로 보기만 하는 조형물이 아니라 사색하고 쉬어가는 공간이 되도록 의자 모양으로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이날 간담회를 시작으로 춘천시민연대는 다음 달 중에 춘천 오월걸상 건립을 위한 추진단을 꾸리는 등 사업 추진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5·18민주화운동 41돌을 맞는 5월 이전에 건립하는 것이 목표다. 장소는 춘천시청 앞 광장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춘천시 등과의 협의를 거쳐 확정할 계획이다. 예산은 1000만원 정도로 시민 모금과 춘천시 예산 지원 등의 방법을 통해 마련하기로 했다.
권오덕 춘천시민연대 공동대표는 “춘천에 도내 첫 오월걸상을 건립하자는 제안에 춘천시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동상 건립에 그치지 않고 민주시민 교육 등과 같은 연계사업도 펴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월걸상은 2018년 부산과 목포에, 2019년 서울 명동성당 앞에 설치됐으며 지난해 경기도에도 설치됐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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