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연휴 마지막날 강원 영동지역에서 폭설이 내리면서 차량 수백대가 고립되고 눈길 교통사고 수십건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94명이 다쳤다. 강릉시 제공
3·1절 최대 90㎝에 이르는 폭설이 내린 강원 영동지역에서 2일까지 교통사고 79건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94명이 다쳤다. 서울양양, 영동, 동해고속도로 통행은 재개했지만, 고성과 인제를 잇는 미시령옛길 등 일부 지방도로는 이틀째 전면 통제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1일 오후 4시19분께 서울양양고속도로 양양방면 행치령터널에서 눈길에 미끄러진 차량 운전자가 사고를 수습하다 뒤에서 오던 차량에 치여 숨지는 등 1~2일 강원도에서 교통사고로 1명이 숨지고 94명이 다쳤다”고 2일 발표했다. 강원도소방본부도 “1∼2일 사이 79건의 교통사고 신고가 접수됐다”며 “폭설 탓에 차 안에 고립됐다는 신고도 30건 접수돼 45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속초에서는 대포항에 정박 중이던 1.02t급 연안자망 어선 1척이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뒤집히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연휴 마지막 날 차량 수백대가 엉켜 여러시간 동안 꼼짝 못했던 동해고속도로와 서울양양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는 2일 새벽 2시께 뚫렸다. 부분 통제됐던 국도 44호선 한계령과 국도 46호선 진부령은 이날 정오부터 정상 운행됐다. 그러나 고성-인제를 잇는 미시령옛길과 강릉시 왕산면 안반데기로 향하는 평창군도 15호선은 2일에도 통제됐다.
이날 오후 2시까지 쌓인 눈의 양은 미시령 89.6㎝, 진부령 76.2㎝, 고성 현내면 36.2㎝, 북강릉 34.1㎝, 양양 29.9㎝, 속초 27.3㎝ 등이다. 강원도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역에 따라 5~10㎝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보인다. 축사와 비닐하우스 붕괴 등 시설물 안전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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