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먹는 하마’로 불리는 강원도 평창의 알펜시아리조트 공개 매각이 무산됐다.
알펜시아를 소유·관리 중인 강원도개발공사는 4일 개찰 결과 복수의 기업이 400억원대의 입찰보증금을 납부하지 않아 유찰됐다고 밝혔다. 8000억원 규모의 입찰액의 5%인 400억원을 2개 이상 기업이 납부해야 입찰이 성사된다.
강원도개발공사는 4차 입찰이 최종 유찰되자 5차 입찰 없이 수의계약 등 매각을 위한 다른 방안을 찾기로 했다. 특히 4차 입찰에서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던 복수의 기업 등을 대상으로 개별 협상에 착수하는 등 수의계약 체제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강원도개발공사는 알펜시아리조트를 공개매각하기로 하고 입찰을 진행했다. 하지만 지난 1월 진행된 3차 입찰에서도 2개 이상 기업이 참여하지 않아 유찰됐다. 당초 알펜시아 매각가격(감정가)은 1조원이었지만 4차 입찰에선 최대 20% 할인된 8000억원대로 떨어졌다. 알펜시아 부채가 7733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4차 입찰에선 성사 가능성이 크다는 게 강원도개발공사 판단이었다. 하지만 4차 입찰마저 무산되면서 알펜시아 매각은 원점에서 재검토하게 됐다.
강원도개발공사 관계자는 “4차례에 걸친 공개입찰을 통해 시장을 관심을 확인했으며, 공개입찰이 유찰되면서 수의계약을 위한 법적 여건이 마련됐다.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던 기업 등이 있는 만큼 아직 매각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