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내 한 대학교 총학생회가 방역수칙을 어기고 1박2일로 엠티(MT)를 떠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총학생회는 논란이 커지자 사과했다.
22일 해당 학교와 학생 등의 말을 종합하면, 도내 한 대학교 총학생회는 지난달 16∼17일 경기도 양평의 한 숙박시설에서 ‘리더십 트레이닝’ 행사를 진행했다. 이 행사에는 총학 구성원 등 22명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행사 당시 전국적으로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처가 내려진 상황이었다. 하지만 학생회는 이를 공적 모임으로 여기고 행사를 강행했다.
총학의 1박2일 행사 소식을 들은 학생들은 이를 사적 모임이라고 비판했다. 학교 쪽과 상의도 없이 전체 학생회 가운데 총학생회만 사비를 모아 행사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총학은 학교 쪽에 협의 공문도 보내지 않았다. 또 행사를 진행하면서 밤늦게 학생 10여명이 모여 술을 마신 사실도 확인됐다.
비판이 제기되자 총학생회는 사과했다. 총학생회는 “교육과 학술의 목적이 포함돼 있어 공적 모임으로 허용될 줄로만 알았다. 또 과도한 음주가 동반된 행사가 아니었기 때문에 방역수칙을 잘 지키면 행사 진행이 가능하다는 경솔한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성숙하지 못하고 잘못된 판단으로 많은 학우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학교 관계자는 “총학에서 행사를 진행하면서 전혀 보고하지 않았다. 최근에서야 관련 내용을 알게 됐고, 경위서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