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군이 25일부터 1년6개월 만에 디엠제트 평화관광을 재개한다. 사진은 월정리역 안에 있는 녹슨 기차의 잔해. 철원군 제공
민통선 안쪽 비무장지대(DMZ)의 속살을 엿볼 수 있는 평화관광이 1년6개월 만에 재개된다.
강원 철원군은 25일부터 디엠제트 평화관광을 재개한다고 24일 밝혔다. 철원 고석정~제2땅굴~평화전망대~월정리역~노동당사 구간 40㎞를 3시간 정도 둘러보는 디엠제트 평화관광은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번진 아프리카돼지열병 탓에 2019년 9월 중단됐다.
철원군은 지난해 12월 아프리카돼지열병 위험도 평가를 받고 방역 상황을 점검하는 등 비무장지대 평화관광 재개를 위한 준비를 마쳤지만 코로나19가 퍼지면서 관광 재개를 미뤘다.
비무장지대 평화관광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승용차(4인 이하)를 대상으로 하루 2회(오전 10시와 오후 2시), 1회 관광 인원 50명 이내로 제한해 선착순 현장 접수 방식으로 진행한다. 또 출입자 명단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발열 체크 전담 직원도 배치한다.
2주 이내 해외 입국자나 축산업 종사자 등은 관광이 제한된다. 주말 셔틀버스와 단체관광도 금지된다. 제2땅굴은 밀폐된 공간인 점을 고려해 이번 재개 대상에서 제외됐다.
비무장지대 평화의 길(화살머리고지)과 생태평화공원(십자탑·용양보), 승리전망대 등의 안보관광 구간은 현재 아프리카돼지열병 위험성 평가가 진행 중이며, 처리 결과에 따라 재개장 여부가 결정된다.
이현종 철원군수는 “코로나19가 안정세에 접어들면 최근 개통한 은하수교와 곧 완공될 주상절리길 잔도(험한 낭떠러지 등에 낸 길) 등과 결합해 철원지역 안보관광이 옛 명성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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