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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왕 단종의 ‘15살 어진’ 만나보세요

등록 2021-04-14 11:35수정 2021-04-14 11:43

강원도 영월군이 14일 공개한 ‘국가표준영정 100호’인 단종어진. 영월군 제공
강원도 영월군이 14일 공개한 ‘국가표준영정 100호’인 단종어진. 영월군 제공

열일곱 꽃다운 나이에 숙부에게 죽임을 당한 ‘비운의 왕’ 단종을 기리는 국가표준영정이 탄신 580돌을 맞아 처음으로 공개됐다.

강원도 영월군은 14일 오전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일 자로 ‘국가표준영정 100호’로 지정된 단종 어진을 공개했다. 국가표준영정이란 선현의 영정이 난립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각 분야 전문가 심의를 거쳐 국가가 공인한 역사적 인물의 초상화를 말한다.

이날 공개된 단종 어진은 정면을 응시한 채 홍곤룡포를 입고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이다. 단종은 살아있을 당시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 없어 조선왕조실록과 태조 어진, 세조 어진 등을 참고해 생전의 모습을 상상하며 그리는 추사의 방식으로 제작됐다. 추사 시점의 나이는 재위 시기인 15살로 했다. 제작은 신라장군 이사부와 교산 허균의 국가표준영정을 그린 권오창 화백이 맡았다.

조선 6대 임금인 단종은 1452년 12살의 나이로 왕위에 올랐지만 1455년 15살에 숙부인 세조에게 왕위를 찬탈당하고, 병자옥사를 거치면서 영월 청령포로 유배돼 관풍헌에서 17살의 나이에 죽임을 당했다.

단종은 1698년(숙종 24년)에 이르러 왕으로 복위됐으며, 묘호는 단종으로 능호는 장릉이라고 했다. 영월군 영월읍 영흥리에 있는 장릉은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조선왕릉 40기 가운데 하나다. 영월주민들은 단종이 승하한 뒤부터 장릉 제례와 국장재현 등의 행사를 진행하며 단종을 기리고 있다.

최명서 영월군수는 “단종 어진 제작으로 지역문화 특성화에 필요한 기틀을 마련했다. 어진은 단종역사관에 영구봉안해 후대에 남길 문화적 사료로 자리매김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월군은 오는 30일부터 5월2일까지 단종문화제를 연다. 1967년부터 시작된 단종문화제는 지난해 코로나19 탓에 처음으로 취소된 바 있다. 올해는 단종 어진 봉안식도 함께 진행된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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