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글로벌이 ‘차이나타운’ 논란에 휩싸인 강원도 춘천의 한중문화타운 사업을 백지화하기로 했다. 청와대 누리집 갈무리
‘차이나타운’ 논란에 휩싸인 강원도 춘천의 한중문화타운 사업이 백지화됐다.
강원도는 26일 오후 보도자료를 내어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 명의로 한중문화타운 사업에 대한 입장을 전해 와서 이를 원문 그대로 공유한다”고 밝혔다.
이 자료를 보면, “회사는 더는 한중문화타운 진행이 불가할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그 동안의 시간적, 비용적 투입에 대한 큰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사업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며 사실상 사업 철회를 선언했다. 이어 “이 사업은 국민청원과 일부 보도에서 인용되는 집단주거시설로서의 차이나타운이 분명히 아니다. 당초 한국과 중국의 전통과 현대 문화적인 요소를 주제로 한 순수한 테마형 관광단지를 구상했던 것이며, 투자비를 조달하는 수단으로 국내·외 투자자를 유치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또 “사실관계의 객관성 판단과는 별개로 국민청원에 참여한 65만명 이상 국민의 마음도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 계획했던 관광단지는 해외 관광객 못지않게 국민도 가장 소중한 고객이고, 수요자다. 관광산업의 수요자인 국민의 마음을 충분히 생각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을 철회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강원도는 주장의 대부분이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라고 맞섰지만 65만명 이상이 동의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한중문화타운’은 코오롱글로벌㈜이 중심이 된 민간기업 등이 2018년부터 강원도와 업무 협약을 맺고 추진한 사업이다. 춘천과 홍천 일대 120만㎡ 터에 한국과 중국의 문화콘텐츠를 소개하는 테마형 관광지를 만드는 것이 사업의 뼈대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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