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에서 작품활동 중인 장우혁 작가가 그린 음식 모습. 철원군 제공
“음식점과 예술가가 만나면 어떤 맛일까?”
강원도 철원군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음식점과 예술가를 위해 ‘맛과 예술’이 결합한 이색 음식점을 선보이기로 해 눈길을 끈다.
철원군은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 동안 지역 음식점과 예술인을 결합해 음식점의 새로운 장점을 발견하고, 예술화하는 ‘철원은 음식이 예술’ 사업을 시범 운영한다고 28일 밝혔다. 이 사업은 매월 음식점 1곳과 예술가 1명을 연결해 음식점이 예술가의 특성을 살린 이색 음식점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뼈대다. 음식점에서 맛과 함께 예술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먼저 펜화 등 각종 작품으로 지역에서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펴는 장우혁 작가가 지역의 음식점을 찾아가 숨은 그들만의 이야기를 살려 음식점을 탈바꿈할 계획이다. 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소규모 실내 벽화로 꾸미거나 음식이 완성된 모습을 펜화로 담은 메뉴판 등 계획 자체가 다채롭다.
미술뿐 아니라 사진과 음악, 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도 참여한다. 사진작가는 완성한 음식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고, 음악가는 음식점을 음악으로 채우는 등 음식점과 예술이 만날 수 있는 범위는 무궁무진하다는 것이 철원군의 생각이다. 음식점에 손님이 없는 오후 시간에는 음식점 공간을 활용해 예술가와 시민들이 만나 각종 작품활동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하거나 체험활동도 진행할 수 있다. 음식점을 활용한 각종 예술작품 전시나 발표도 가능하다.
문예진 철원군청 먹거리육성개발담당은 “지역 음식점은 예술가와의 만남을 통해 식당 분위기를 바꾸고, 이색 식당으로 널리 알릴 수 있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코로나19 탓에 좁아진 예술가의 활동 공간을 생활 속으로 넓혀 새로운 창작 활동을 돕는다는 의미도 있다. 올해 시범 사업을 편 뒤 반응을 살펴, 사업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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