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춘천마임축제 봄 프로그램이 23~29일 진행된다. ㈔춘천마임축제 제공
코로나19 탓에 32년 만에 처음으로 축제를 취소했던 춘천마임축제가 반생태·소비적 축제의 모습을 탈피한 계절 축제로 변신했다.
㈔춘천마임축제는 23~29일 2021춘천마임축제의 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 춘천마임축제는 지난해 5월 초 이태원클럽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32년 만에 처음으로 축제를 취소한 바 있다. 올해는 5월에 집중됐던 축제를 코로나19 시대에 맞게 5월과 7월, 10월 등 봄과 여름, 가을 등 계절 축제로 분산했다.
특히 올해 축제에서는 반 생태적, 소비적, 향락적 축제의 모습을 탈피하고, 전 지구적 과제인 ‘환경과 생태’를 주제로 한 다양한 시도를 만날 수 있다. 축제의 주제도 ‘지구의 봄’으로 정했다.
먼저 홍보 방식에 변화를 줬다. 펼침막과 포스터, 안내책자 등 축제에서 버려지는 수많은 일회용 홍보물이 사라졌다. 대신 안전 등 행사에 꼭 필요한 옥외 홍보물만 최소한으로 제작했다. 이 홍보물도 다음 축제 때 재사용하거나 에코백 등으로 만들어 재활용할 계획이다. 대신 축제장 곳곳에 설치된 정보무늬(QR코드)를 통해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든 축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환경·생태와 관련한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버려진 고물을 이용한 개막공연 ‘정크, 클라운’과 자연 속을 거닐며 봄의 소리를 채집해 춘천의 봄을 더욱 깊게 만날 수 있는 ‘사운드 프로젝트’, 다양한 리사이클 제품을 만날 수 있는 프리마켓 등이 마련돼 있다.
김중수 춘천마임축제 이사장은 “지난해 축제 취소 후 7월에 분산형 축제를 개최해 코로나 시대에도 축제를 진행할 수 있다는 희망과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런 경험과 성과를 발판으로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욱 안전하고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발전된 형태의 계절 축제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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