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남 순천시 연향동에 설치됐던 임시선별진료소. 연합뉴스
전남 순천에서 한방병원과 가족모임을 고리로 코로나19 확진자 9명이 발생했다.
전남도는 21일 “순천에 사는 60대 여성 ㄱ(전남 1582번)씨가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접촉자 진단검사를 했더니 가족모임을 했던 6명, 같은 병실을 썼던 환자 2명 등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ㄱ씨는 지난 1~14일 순천시 덕암동 한 한방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해 15일 가족 7명이 참석해 함께 식사를 했다. ㄱ씨는 입원 중이던 10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 이후 11일부터 잔기침이 나오자 접종 후유증으로 넘겼으나, 상태가 나아지지 않아 19일 선별진료소를 찾았다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ㄱ씨가 입원했을 때 같은 병실을 썼던 환자 2명도 양성 판정이 나왔다. 이들도 지난 7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차 접종을 했지만 항체가 형성되는 2주일 이전에 감염됐다. ㄱ씨가 입원 2주일 만에 퇴원해 지난 15일 식사를 함께했던 가족 6명도 모두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ㄱ씨 등 확진자가 접촉했던 598명을 검진하고, 158명을 자가격리했다. 검진 결과 한방병원에선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김원익 도 역학조사팀장은 “ㄱ씨의 동선이 비교적 단순하지만 아직 감염경로를 밝혀내지 못했다. 다행스럽게 한방병원의 의료진이나 다른 병실 환자는 감염되지 않아 지역으로 확산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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