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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서비스 노동자, 내년 최저시급 1만원 됐으면…”

등록 2021-06-22 17:33수정 2021-06-22 17:57

전남노동권익센터, 실태조사 결과 최저임금 수준 ‘낮다’ 64.1%
전남노동권익센터와 플랜트건설노조가 지난해 3월 여수산단에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를 설립하기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남노동권익센터와 플랜트건설노조가 지난해 3월 여수산단에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를 설립하기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남지역 편의점·음식점·커피숍 등에서 일하는 서비스업종 노동자들은 내년 최저임금이 시간당 1만원으로 오르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전남노동권익센터는 22일 전남지역 서비스분야 노동자 226명과 사용자 54명 등을 상대로 최저임금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밝혔다. 이 조사는 지난달 24일부터 10일 동안 온·오프라인 방식의 설문조사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를 보면, 자신의 사업장에서 최저임금이 지켜지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노동자가 81.4%, 사용자가 87.0%였다. 올해 최저임금 수준을 두고 노동자의 64.1%는 ‘낮다’, 33.6%는 ‘적당하다’, 2.2%는 ‘높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사용자의 64.8%는 ‘높다’. 31.5%는 ‘적당하다’, 3.7%는 ‘낮다’고 응답해 대조적이었다. 최저시급은 2018년 7530원(인상률 16.4%), 2019년 8350원(10.9%), 2020년 8590원(2.9%), 올해 8720원(1.5%) 등으로 조금씩 올랐다.

노동자들은 코로나19 이후 가계소득의 변화에 대해 35.8%가 ‘감소했다’, 53.1%가 ‘변동 없다’고 각각 응답했다. 소득이 줄어든 노동자 중 10% 이상 감소는 30.8%, 30% 이상 감소는 53.1%, 50% 이상 감소는 16.1%를 차지했다. 노동자들은 내년 적정 최저임금으로 40.2%가 1만원, 30.5%가 9500원, 24.3%가 9000원을 제시했다. 노동자들은 자유의견으로 “최저임금은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마지막 기준”이라며 “물가 상승률이나 생계비 인상을 고려해 더는 낮아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바랐다.

하지만 사용자들은 운영에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 ‘코로나19에 따른 수입감소’(38.9%), ‘최저임금 인상’(35.0%), ‘임대료 상승’(11.1%), ‘제세공과금 납부’(7.4%) 등을 꼽았다. 최저임금 부담을 줄이는 방법을 두고 ‘자신·가족이 직접 일한다’(50.0%), ‘영업하는 시간을 줄인다’(16.3%), ‘초단시간(15시간 미만)으로 고용한다’(15.0%) 등으로 응답했다. 사용자들은 또 “최저임금은 지역별 업종별로 차등 적용해야 한다. 자영업이 힘들면 작은 일자리들이 사라져 경제 기반이 허약해진다”고 전했다.

문길주 전남노동권익센터장은 “내년 최저임금 결정을 앞두고 실태와 의식을 살펴봤다. 이 제도를 바라보는 노동자와 사용자의 시각이 차이가 나지만 일하는 사람한테 최소한의 생활 수준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의 취지를 잘 살려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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