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를 예방하는 화이자 백신. <한겨레> 자료 사진
완도항에서 뱃길로 한 시간 거리인 소안도 섬마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전남도는 28일 “지난 5일 동안 완도군 소안면 비자리 일원에서 마을 주민과 농협 직원 등 21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날짜별로는 지난 23일 3명이 양성으로 나온 뒤 24일 7명, 25일 3명, 26일 5명, 27일 3명 등이 확진됐다. 집단감염의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전파력이 높은 델타 변이종으로 판명돼 확산에 대한 우려가 크다. 특히 확진자 대부분이 30~50대로 청년회 어촌계 등에서 활발하게 생업활동 중이고 식당·호프집·마트 등을 오간 동선도 비교적 복잡하기 때문에 주민한테 연쇄감염이 일어날 가능성도 점쳐진다.
방역당국은 섬 주민 2400여명 중 거주자 1700여명의 진단검사를 했고, 밀접접촉자 100여명은 자가격리 중이다. 또 이날부터 잠복기를 고려한 2차 검사에 들어갔다.
김원익 도 역학조사팀장은 “24일 확진한 수산업자(전남 1910번)가 광주와 서울을 다녀온 적이 있고, 확진자 중 가장 빠른 20일부터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났다. 지표환자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동선과 접촉자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감염사례가 잇따르자 전남 완도군은 이날 ‘다 함께 잠시 멈춤 운동’을 시작했다. 이 운동은 여름휴가 기간 군민들에게 타지역 방문과 외지인 만남을 자제하고 향우들한테 고향 방문을 잠시 미루어 달라고 호소하는 등 접촉을 줄여 감염확산에 막으려는 뜻으로 펼쳐진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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