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 주산지인 전남 완도군 완도읍 망남리의 양식장. 완도군청 제공
전남 완도군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재고량이 늘어난 중형 전복의 판촉에 나섰다.
완도군은 오는 13일까지 2주 동안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을 대상으로 전복 생산자 돕기 판촉행사를 펼친다. 군은 지난달 29일 전국 지자체 256곳에 취지를 설명하는 공문을 보내고 동참을 호소했다.
군은 살아 있는 전복 1kg(15∼16마리)은 3만원, 2kg(30~32마리)은 5만8천원에 판매한다. 전국 어디든지 당일 배송이 가능하고, 택배비는 무료이다.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택배 상자에는 전복과 함께 해수·산소 등을 주입해 포장한다. 한국전복수출협회가 전화(061-555-4224, 552-0913)로 주문받아 발송하는 오프라인 방식으로 운영한다.
군은 “입식 뒤 2년 정도 키운 6~7㎝짜리 전복의 재고량이 쌓였다. 보통 식당용이나 급식용으로 쓰이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는 바람에 판매량이 줄었다. 이 크기는 고수온이나 태풍 등에도 약하기 때문에 판매를 서두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완도산 전복은 청정 바다의 다시마를 먹고 자라서 비타민과 철분, 칼슘, 단백질이 풍부한 덕분에 여름의 최고 보양식으로 꼽힌다. 지난 4월 해양의학 학술지인 <마린 드럭스>에는 전복 내장과 톳, 청각, 다시마, 미역귀 등의 패류와 조류 추출물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침투를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실리기도 했다.
군은 “지난해에 견줘 전복의 입식량은 늘고 출하량은 줄었다. 명절 때도 판매량이 늘지 않는 중형 전복을 먼저 소진해 어가들을 돕기로 했다”고 전했다. 최영미 군 시장개척팀장은 “2012년 태풍 볼라벤 때 전복 어가들이 큰 피해를 봤다. 이후 10년이 지나 겨우 회복해 가는 과정에서 또 한 번의 고비를 맞았다. 지난 6월 공무원노조의 판촉으로 6t을 판매한 전례가 있어 이번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