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공유센터의 우산 재활용 프로젝트를 통해 다시 쓰이게 된 우산들. 광주공유센터 제공
일회용품이나 포장재 등의 쓰레기를 줄이고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친환경 제품을 직접 만들어 보거나 판매하는 시민 실천운동이 번지고 있다. 기후위기 등 환경 문제를 해결하려면 시민들이 생활 방식을 바꿔가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한 결과다.
광주공유센터(남구 화산로 30)는 5일 오전 9시30분 광주시 서구 운천로 카페 오클랜드에서 친환경 ‘샴푸 바’ 만들기 강좌를 연다. 샴푸 바는 누에고치에서 나오는 천연아미노산과 코코누들 등 9가지의 친환경 재료를 쓴 계면 활성제로 만든 고체 샴푸다. 광주공유센터는 설거지 비누 만들기 강좌도 열고 있다. 플라스틱 세제 통을 들고 가 2천원을 건네면 친환경 세제 500그램을 받을 수 있다.
광주공유센터는 우산 재활용 프로젝트를 통해 150개의 공유우산을 제작했다. 고장이 나 사용하지 않는 우산들을 모아 수리한 뒤 생활협동조합 등 공공장소에서 다시 나눠쓰기 위한 사업이다. 광주공유센터는 우산에 붙은 천을 재활용해 장바구니, 텀블러 케이스 등을 만들고 있다. 백지은 팀장은 “재활용품을 시민들에게 선보이는 전시회도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광주시 광산구 송정동에 있는 청년대안공간 ‘카페이공’엔 친환경 제품을 판매하는 ‘제로웨이스트(Zero waste) 샵’이 있다. 제로웨이스트는 ‘일상에서 배출하는 쓰레기를 최소화하자’는 사회운동을 일컫는 말이다. 판매 품목은 삼베로 만든 천연수세미부터 대나무 칫솔, 고체 치약, 다회용 빨대 등 다양하다. 주민들이 종이팩(우유 팩), 신발 끈, 페트병 뚜껑 등을 가져오면 분리 배출하거나 도시락 패킹·주머니 끈 등으로 재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광주 양림동 ‘여행자 라운지’도 광주의 대표적인 제로웨이스트 가게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이 가게에선 삼베 수세미, 대나무 칫솔, 고체 비누 등 자연제품을 판매한다. 또 일회용 컵 대신 20회 정도 사용할 수 있는 ‘리유저블 컵’이 진열돼 있다. 양림동을 찾는 관광객들이나 시민 들은 이곳에서 일정 금액의 보증금을 내고 리유저블 컵을 받은 뒤 사용하고 나서 무인반납기를 통해 반납하면 보증금을 다시 반환받을 수 있다.
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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