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군 하의면 후광리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의 추모관. 하의면사무소 제공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12주기를 맞아, 광주·전남지역에서 소규모로 차분한 추모행사들이 치러진다. 코로나19 확산을 고려한 조치다.
전남도는 17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12주기를 기리는 서울현충원 행사가 코로나19 상황으로 취소됐다”며 “도민 다수가 참여하지는 못하지만 고향인 신안과 목포에서 참배와 전시로 추모 분위기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서거일인 18일 오전 9시 김영록 전남지사와 공무원 20여명은 무안군 삼향읍 남악 중앙공원의 김대중 대통령 동상을 찾아 참배한다. 김 지사는 “끝을 알 수 없는 코로나 사태로 경제와 생활이 아주 어렵다”며 “어떤 역경에도 굴하지 않았던 김대중 정신으로 위기를 넘어서겠다”고 다짐한다.
18일 오전 10시40분에는 신안군 하의면 후광리 김 전 대통령 생가에서 12주기 추도식이 열린다. 박우량 신안군수 등 주민 40여명이 추모관에서 헌화하고, 동영상을 보며 그의 생애와 업적을 기린다. 이어 그가 지은 옥중단시 낭송 등 순서로 소규모 추도식을 진행한다. 17~20일은 전남도청 윤선도홀에서 1971년 대통령선거 유세, 2000년 남북정상회담 등을 조명하는 추모사진전이 열린다.
광주시는 18일 오후 2~4시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 다목적홀에서 ‘아! 김대중, 사람을 하늘처럼 세계를 한집처럼’이라는 주제로 추도행사를 마련한다. 추도식에선 먼저 김대중 대통령의 연보를 낭독한 뒤 이용섭 광주시장과 김용집 광주시의회 의장 등 4명이 추모메시지로 그리움을 표현한다. 이어 추모음악회에서는 ‘청산에 살리라’와 ‘목포의 눈물’, ‘마이 웨이’ ‘당신은 우리입니다’ 등 20여곡이 무대에 오른다. 성악가 김선희 김백호 임현진 김철웅을 비롯해 민중가수 류의남 정용주 최고은, 광주시립합창단 등이 출연한다.
앞서 광주시는 지난 12~13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김대중 민주인권평화포럼을 열어 정신계승을 다짐했다. 11~15일엔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분관에서 김대중의 면모를 돌아보는 아카이브전시회를 열었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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