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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팔꽃 녹색커튼’ 나주시 공공건물....열 차단 효과 ‘만점’

등록 2021-08-18 16:27수정 2021-08-18 16:42

시농업기술센터 외벽 온도 평균 8.1도 낮아
전남 나주시 왕곡면 덕산리 나주시농업기술센터 건물 옆면의 녹색커튼. 나주시청 제공
전남 나주시 왕곡면 덕산리 나주시농업기술센터 건물 옆면의 녹색커튼. 나주시청 제공

전남 나주시가 공공건물 외벽에 녹색커튼을 드리워 경관을 꾸미고 전기를 아끼는 등 이중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나주시는 18일 “도심에 녹지공간을 확충하고 냉방전력을 절감하기 위해 시농업기술센터, 영강동사무소, 빛가람동사무소 등 공공건물 7곳에 녹색커튼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시는 지난 5월 중순 나팔꽃과 작두콩 등 덩굴식물의 모종을 공공건물 아래 심은 뒤 처마까지 올라가도록 길러 7월 중순 무성해진 이파리들이 뜨거운 복사열을 차단해 주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3년 전부터 녹색커튼을 시도했으나 여주 등의 생장이 느려 성공하지 못하다 올해 햇볕이 풍부해 생육이 왕성해지면서 효과를 거뒀다고 전했다.

나주시 왕곡면 덕산리 지상 2층 건평 1392㎡인 시농업기술센터는 건물 동남쪽과 서남쪽 옆면에 화분을 줄지어 놓고 나팔꽃 100그루, 작두콩 50그루를 키웠다. 이 식물들은 높이 5m 처마까지 설치한 유인망을 따라 수직으로 올라갔다가 지붕에서 다시 거꾸로 내려오며 벽면을 뒤덮었다.

말복 무렵인 지난 9~10일 이틀 동안 이 건물의 외벽 온도를 측정했더니 평균 33.7도로 녹색커튼이 없는 외벽의 41.8도보다 8.1도 낮았다. 이는 식물이 뜨거운 태양빛을 직접 차단할 뿐 아니라 광합성을 하면서 내부의 수분을 수증기로 만들어 밖으로 내보내는 작용을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자외선으로 인한 건물의 빛바램을 늦춰주고, 방문객들한테 시원함을 느끼게 해주는 시각적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한다. 시농업기술센터 배선희씨는 “직사광선이 창문을 통과하지 못하게 막아 주어서 사무실 안은 시원한 느낌이 든다”며 “분주한 일상 속에서 창문 밖의 녹색 이파리와 보라색 꽃들을 보며 잠시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어 좋다”고 전했다.

나주시농업기술센터 사무실 내부에서 바라본 녹색커튼. 나주시청 제공
나주시농업기술센터 사무실 내부에서 바라본 녹색커튼. 나주시청 제공

하지만 일부 동사무소는 녹색커튼을 조성할 공간이 비좁고, 층고도 낮아서 덩굴식물이 뻗어 나가지 못했기 때문에 부분적인 성과만 나타났다. 심선아 시농업기술센터 도시농업팀장은 “처마까지 유인줄을 설치하고, 초기에 핀 꽃을 따주는 등 정성을 들였다”며 “내년에는 제비콩 등 여러 덩굴식물을 심어 효과를 비교해 보겠다”고 밝혔다.

시는 녹색커튼을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시책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재승 시농업기술센터소장은 “지구 온난화와 도시열섬화 등에 대응할 수 있는 자연 친화적인 사업들을 발굴해 추진하겠다”며 “우선 공공건물에 녹색커튼을 확대하기 위해 덩굴식물 모종을 보급하고, 유인망을 설치하는 기술을 공유하겠다”고 말했다.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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