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10시께 전남 여수시 교동 수산시장에서 보행로 일부가 침수되자 소방당국이 배수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태풍 오마이스가 전남 여수에 침수 피해를 남기고 지나갔지만, 남부지역에 하루 동안 200㎜까지 큰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전남도의 집계를 보면, 태풍 오마이스가 통과하면서 여수시 교동의 시장·상가·주택 8동이 물에 잠기고 부근 하수구 3곳이 역류하는 등 모두 13건의 일부 침수피해가 발생했다. 여수 교동 수산시장은 23일 밤 9시께 시간당 61.0mm의 세찬 비가 쏟아지고 밤 10시 최고조에 이른 밀물 시간이 겹치면서 침수피해 신고가 잇따랐다. 침수피해는 교동뿐 아니라 봉산동과 중앙동 등 원도심 저지대 해안가에 집중됐다.
태풍 오마이스의 영향으로 23일 오후 전남 여수시 국동항 인근 도로에 빗물이 들어차 있다. 연합뉴스
담양에서는 창고 1곳이 물에 일부 잠겼으며 고흥에서도 식당 1곳에서 시설물 일부가 침수됐다. 순천에서는 옥천 둔치와 매곡 수변공원 등지 주차장 3곳의 출입이 통제됐다. 광주 인근인 담양과 화순의 둔치 주차장 4곳도 차량을 대피시켜야 했다.
태풍의 영향으로 여수 고소동에는 하루 동안 141.9mm의 많은 비가 내렸고, 광양 중동은 92.5mm, 순천은 56.3mm, 고흥은 53.3mm의 강우량이 기록됐다.
하지만 전남도는 24일 서쪽에서 호우와 강풍을 동반한 저기압이 접근하고 있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전남지역의 태풍특보는 전날 자정 모두 해제됐지만, 이날 아침 7시 목포 해남 무안 진도 신안 등에 호우주의보와 강풍주의보가 발령됐기 때문이다. 전남도는 “집중 호우로 지반이 약해져 고지대나 축대 밑 등은 산사태에 대비해야 한다”며 공무원 3200여명이 재난 상황에 대비하는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광주지방기상청은 “오후 늦게까지 매우 강한 비바람이 몰아칠 것으로 우려된다. 하루 동안 전남에 50~150㎜의 비가 더 내리겠고, 지리산 등 많은 곳은 200㎜ 이상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보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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