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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평화일꾼 고 백남기 농민 5주기 추모제’ 광주서 열린다

등록 2021-09-23 12:39수정 2021-09-23 13:27

25일 정오 광주 망월동 옛 5·18묘지에서 거행
생전에 고향인 전남 보성군 유산리 부춘마을에 우리밀밭 5천평을 가꿨던 생명평화일꾼 고 백남기 농민.
생전에 고향인 전남 보성군 유산리 부춘마을에 우리밀밭 5천평을 가꿨던 생명평화일꾼 고 백남기 농민.

2015년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숨진 백남기 농민의 5주기 추모제가 광주에서 열린다.

백남기농민기념사업회는 오는 25일 낮 12시 광주시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옛 5·18묘지)에서 ‘생명평화일꾼 고 백남기 농민 5주기 추모제’를 연다. 이날 추모제는 고인의 약력소개로 시작해 각계 추모사, 유가족 인사, 추모노래, 분향과 헌화 순으로 이어진다. 앞서 오전 11시에는 같은 장소에서 천주교광주대교구 농민사목 김양수 신부가 집전하는 추모 미사를 진행한다.

기념사업회는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지키기 위해 참석자를 50명 안으로 제한하는 대신 온라인추모관 ‘내가 백남기다’(http://baeknamgi2015.kr/)를 열어 추모 글을 남길 수 있게 했다.

그는 1947년 전남 보성군 유산리 부춘마을에서 태어나 광주에서 중·고교를 졸업했다. 1968년 중앙대 행정학과에 입학해 유신독재에 맞서다 수배와 제적을 수차례 반복했다. 1980년 ‘서울의 봄’ 때 복학해 의혈중앙 4천인 한강도하를 주도했고 같은 해 5월17일 전두환 신군부의 비상계엄 확대로 체포돼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다시 제적된 그는 1981년 가석방으로 석방되자 고향으로 돌아가 생명과 평화를 존중하는 농민으로 평생을 살았다. 이 과정에서 1986년 가톨릭농민회에 들어가 전남연합회장과 전국부회장을 지냈고, 1994~2015년 우리밀 살리기운동에 앞장서 광주전남본부 공동의장 등으로 활동했다.

2016년 11월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열린 백남기 농민 장례 미사. <한겨레> 자료사진
2016년 11월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열린 백남기 농민 장례 미사. <한겨레> 자료사진

농촌 민주화를 고민했던 그는 2015년 11월4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민중총궐기대회에 참석했다가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쓰러졌다.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진 그는 317일 동안 투병했지만 회복하지 못하고 이듬해 9월25일 숨졌다. 장례조차 박근혜 정권이 강제부검과 사인조작에 공권력을 동원하는 바람에 41일이 지나서야 겨우 치러졌다. 그는 같은 해 11월6일 서울 광화문 영결식 이후 광주 금남로와 전남 보성역의 노제를 거쳐, 광주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 안장됐다.

백남기 농민의 캐리커처.
백남기 농민의 캐리커처.

최강은 기념사업회 상임이사는 “큰형님처럼 따뜻하고 호방했던 분이었다. 그가 고향에 남긴 밀밭 5천평을 지키며 유지를 이어가겠다”며 “그의 죽음은 박근혜 정권의 민낯을 드러내며 천만 촛불을 밝히는 불쏘시개가 됐고 마침내 유례없는 대통령 탄핵이라는 민중의 승리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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