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가 서구 치평동에 2024년 선보일 광주형 평생주택 조감도.
광주광역시가 2030년까지 무주택 신혼부부와 청년들의 주거 안정을 위한 ‘광주형 평생주택’를 대거 공급한다. 공공임대 주택은 소형 평형이라는 편견과 상자형 아파트의 틀을 깬 정책 실험이 눈길을 모은다.
27일 광주시의 말을 종합하면, 서구 치평동에 2024년 광주형 평생주택을 선보인다. 광주 ‘상무지구’ 옛 광주소각장 부근의 1만5천㎡ 규모의 터에 지어질 광주형 평생주택은 무엇보다 주변 주거여건이 좋다. 2025년 개통될 광주지하철 2호선과 멀지 않고, 인근에 국립광주대표도서관과 광주의료원, 국민체육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광주형 평생주택의 또 다른 특징은 30년 장기 공공임대주택이지만 소·중형 평형을 동시에 공급한다는 점이다. 460가구 중 절반인 224가구가 전용면적 84㎡(34평형)이다. 또 청년 1인가구 등을 위한 36㎡(17평)과 60가구와 59㎡(23평) 176가구를 짓는다.
광주시 서구 치평동에 들어설 광주형 평생주택 조감도.
무엇보다 광주형 평생주택은 천편일률적인 아파트 모델인 ‘상자형’을 피했다. 이를 위해 시는 광주형 평생주택 설계 공모를 통해 ㈜해마종합건축사 사무소가 낸 안을 선정했다. 6개동 가운데 3개동이 각각 29층, 26층, 24층이다. 나머지 3개동은 5층 안팎이다. 1층과 낮은 3개동의 옥상이 아파트 입주민의 공원으로 활용된다. 국공립 어린이집과 생활문화센터 등이 아파트 단지 안에 배치된다. 시 관계자는 “낮은 층은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광주형 평생주택의 임대료를 주변 시세보다 낮게 공급한다. 총사업비 1371억원의 70%를 공공임대주택에 지원되는 국비와 주택도시보증공사 주택기금으로 충당할 수 있다. 평생주택을 짓는 터가 광주도시공사 소유여서 추가 비용은 들지 않는다. 시 관계자는 “상무지구 신축 아파트 전세금보다 더 낮은 금액을 임대보증금으로 내고 나머지는 월세를 부담하면 된다. 입주자 모집할 때 주변 시세를 감정평가해 보증금을 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광주시가 2024년 선보일 광주형 평생주택 조감도.
광주시는 2030년까지 1만8천 가구의 광주형 평생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공현주 시 주택정책과 주무관은 “정부가 지난해 공공임대주택 전용면적을 84㎡까지 늘리고 올해 초 규정을 개정한다는 방침을 듣고 신속하게 맞춤형 공공임대주택 건설을 계획했다”며 “집값 상승과 전세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과 신혼부부 등의 주거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사진 광주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