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제작된 무성영화부터 국내 미개봉 작품까지 다양하게 감상할 수 있는 영화제가 광주에서 펼쳐진다.
광주극장은 개관 86주년 기념 ‘광주극장영화제’를 15일부터 31일까지 연다. 17일 동안 17편의 고전 무성영화와 국내 미개봉 작품을 감상할 기회다.
영화제 첫날인 15일 무성영화의 걸작 버스터 키튼 감독·주연의 액션 코미디 영화 ‘셜록 주니어’가 개막작으로 걸린다. 밴드 ‘에스오엠(S.O.M)’의 연주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 작품은 슬랩스틱의 미학 등이 돋보인다.
무성영화시대 최고의 전쟁영화라는 평가를 받은 작품 ‘빅 퍼레이드’(킹 비더 감독·1925)는 23일과 31일 관객들을 만난다. 로렌스 스털링즈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전쟁의 시대 시들지 않은 웃음과 감동을 선사해 찬사를 받았다.
국내 미개봉 영화도 공개된다. 전설적인 무용수 이사도라 던컨의 작품을 통해 네 명의 여성이 서로 교감하고 각자의 방식으로 해석하는 모습을 담은 ‘이사도라의 아이들’, 남성 중심 한국노동투쟁사를 1960~70년대 미싱을 돌리던 여성 노동자들의 삶을 통해 새롭게 써 내려 간 ‘미싱 타는 여자들:전태일의 누이들’, 한 가장의 삶의 표류와 고독을 유려한 구성으로 담담하게 펼쳐내는 ‘절해고도’ 등의 작품이 관객을 만난다.
17일에 ‘미싱 타는 여자들: 전태일의 누이들’의 이혁래·김정영 감독이 관객들과 만난다. 또 22일 ‘절해고도’의 김미영 감독도 관객들과 작품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
한편, 광주 유일 단관극장인 광주극장은 1935년 개관 이후 다양한 영화를 상영하고 있는 광주의 대표적 문화공간으로 꼽힌다.
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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