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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볶음 넣고 단감 가져가고…‘우리동네 공유냉장고’ 열어볼까

등록 2021-11-12 16:17수정 2021-11-12 16:27

나주혁신도시 빛가람동 LH아파트 주민카페
생계나 조리활동 어려운 이웃과 자발적 식품 나눔
반찬, 과일, 라면 등이 가득한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엘에이치아파트 5단지 주민카페. 나주시 제공
반찬, 과일, 라면 등이 가득한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엘에이치아파트 5단지 주민카페. 나주시 제공

전남 나주 혁신도시에서 이웃과 음식을 나누는 주민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나주시는 12일 “혁신도시인 빛가람동 엘에이치(LH)아파트 5단지 주민카페에 ‘우리동네 공유냉장고 1호점’을 개설해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시는 “생계가 어려운 이웃의 끼니 걱정을 덜고 지역공동체에 자발적인 나눔문화가 정착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빛가람동 맞춤형복지팀 최정란씨는 “거동이 불편하거나 조리조차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고 생각하면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완도 출신 주민이 멸치볶음을 만들어 채우는 대신 장성에서 따온 단감을 가져가는 등 도시형 품앗이라는 마음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 10일 문을 연 공유냉장고에서 이튿날 주민 20여명이 반찬과 음료 등을 가져갔다고 전했다. 현재 360ℓ들이 냉장고 2대 안에는 각종 반찬과 신선 채소, 육가공품 등이 가득 채워졌다. 고구마 단감 깍두기 배추김치 멸치조림 등 종류도 다양하다. 라면류나 음료수, 통조림 등은 따로 수납장을 마련해 진열했다. 이 식품들은 홀몸가구에서도 남지 않도록 소포장된 상태이다.

주민들은 언제든지 이 냉장고에 이웃과 나눌 식품을 기부할 수 있고, 필요한 사람은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에 가져갈 수 있다. 다만 유통기한이 임박했거나 먹기에 부적합한 식품은 기증받지 않기로 했다. 주류·약품 등도 기증 품목에서 제외했다. 주민들은 아직 초기여서 홍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주 1회 문을 열고, 기부가 늘어나면 개방 횟수를 늘려가기로 했다.

이 냉장고는 빛가람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엘에이치5·6단지 관리사무소, 나주 시니어클럽에서 공동으로 관리하고 있다. 나경아 빛가람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동사무소에 반찬을 지원해 줄 수 없느냐고 묻는 어르신이 적지 않아 개설을 결심했다”며 “1호점 운영이 정착되면 2, 3호점으로 확대하는 준비도 하겠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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