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군이 드론으로 8㎞ 떨어진 섬에 4㎏짜리 물건을 배달하는 데 성공했다.
고흥군은 23일 “올해 들어 고흥만 일대를 드론 특별 자유화 구역으로 지정하고 드론을 활용해 섬으로 물건을 수송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군은 내년까지 20㎏짜리 상자를 소규모 유인도에 언제든지 배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군은 최근 ㈜에스엠소프트와 마린로보틱스㈜ 등 2개 업체가 드론을 이용해 득량만 해상을 횡단하는 실증실험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에스엠소프트는 지난 17~19일 드론에 4㎏짜리 생수와 빵 등 식료품을 싣고 도양읍 봉암리 주차장에서 도양읍 득량도 선착장까지 8㎞를 날아가 배송했다. 마린로보틱스는 지난달 20일 탕수육 한 접시와 콜라 1.5ℓ 등 식품 2㎏을 싣고 도양읍 장계리 선착장에서 득량도 선착장까지 4㎞ 구간을 흔들림 없이 날아가 전달했다.
득량만을 횡단해 비행하고 있는 드론. 고흥군청 제공
군은 앞으로 드론을 활용해 △섬 장거리 물자수송 △중대형급 택배 전달 △비가시권 광역 방역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고흥드론센터를 설치해 입주 기업을 모집하고, 드론의 제조·생산·연구를 위한 무인항공 특화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군 미래산업과 신성장산업팀 김다운씨는 “드론으로 섬 지역에 약품과 식품 등 생활필수품을 빠르게 전달할 수 있다면 주민의 생활불편을 덜 수 있다”며 “여러 차례 실증을 통해 소형에서 대형으로, 단거리에서 장거리로 드론의 수송능력을 높여가겠다”고 전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