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광주시 광산구 고려인마을에서 열린 아시아인권평화대회. 광산구 제공
디아스포라(이주)의 슬픈 역사를 안고 있는 고려인들이 광주광역시에 꾸리고 있는 고려인 공동체를 조명하는 학술대회가 열린다. 광주에서 시민들과 유라시안공동체의 연대를 통해 한민족공동체로 나갈 수 있는 지를 학술적으로 토론하는 자리다.
사단법인 광주 고려인마을(대표 신조야)은 10일 오후 3시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라이브러리파크에서 ‘유라시아의 허브 월곡 고려인마을을 말하다’ 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연다. 고려인인문사회연구소가 주관하는 이번 학술대회는 1부 ‘백인의 식탁’과 2부 ‘천인의 놀이터', 3부 종합토론 순으로 이어진다.
학술대회 1부에서는 박용수 고려인동행위원회 위원장과 엄엘리사(고려인마을 지도자), 바쿨 다이마리(인도), 디아즈쉐릴(필리핀), 전남 비엣(베트남) 등이 참여한다. 이들은 광주가 이주민을 이해하고 포용하는지, 이주민으로서 자녀교육과 사회적 대우, 인권 환경 등을 이야기한다. 최영화 고려인인문사회연구소장의 사회로 진행된다.
2부는 고가영 한국외대 에이치케이(HK)+접경인문학 연구단 교수와 전봉수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문위원, 윤경미 고려인콘텐츠사업단장이 ‘귀환 이주 고려인 이해하기’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유라시아콘텐츠와 고려인협력방안’, ‘국제인문도시를 향한 월곡의 비전을 말하다’ 등을 주제로 토론한다. 제3부에서는 ‘월곡 고려인마을의 현재와 미래’와 ‘유라시아 허브, 광주 월곡 고려인마을의 비전과 방향’ 에 대한 종합토론도 이어진다.
한편, 고려인들은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 등의 목적으로 옛 소련 연해주로 갔다가 1937년 우크라이나와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됐던 동포들로,1991년 옛 소련이 무너지면서 경제적으로 성장한 한국으로 들어와 살기 시작했다. 광주 광산구 월곡동 고려인 마을은 2001년 고려인 동포들이 이주하기 시작해 5천여명까지 늘어 경기 안산에 이어 두번 째로 고려인 동포 거주자가 많은 지역이 됐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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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고려인들 “즈드라스트부이쩨” 여기선 안녕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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