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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어린이집 6시간 만에 8명 전파…잠복기도 짧은듯”

등록 2021-12-13 13:43수정 2021-12-13 14:01

전남 함평 어린이집 원생 4~5일 서울 방문 뒤 6일 증상
18명 확산…어린이집 원생 뺀 11명 중 9명이 ‘돌파감염’
문금주 전라남도 행정부지사가 12일 ‘코로나19 확진자 급증과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 감염자 발생’에 따른 도민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문금주 전라남도 행정부지사가 12일 ‘코로나19 확진자 급증과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 감염자 발생’에 따른 도민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전남도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속도가 빠르고 잠복기간도 짧은 것으로 나타나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전남도는 13일 “함평 어린이집 원생 ㄱ군을 고리로 원생과 교사, 가족, 주민 등 18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며 “이 중 ㄱ군을 포함한 3명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로 확인됐고, 15명은 정밀검사 중”이라고 밝혔다.

ㄱ군은 지난 4~5일 전북, 서울, 전남의 5가족 7명이 참석한 서울 가족모임에 갔다가 전북 완주의 외국인 유학생을 고리로 한 오미크론 변이에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 ㄱ군은 지난 6일 오전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어 어린이집에 등원했고 오후에 열이 나는 등 증상이 발현되자 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확진됐다. ㄱ군이 어린이집에 머문 시간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6시간에 불과했으나 이후 진단검사에서 원생 6명과 교사 2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점심시간을 포함한 수업과 휴식 과정 중 비말을 통한 전파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서울에 동행했던 ㄱ군의 어머니와 이모 등 가족 2명, 가족의 직장 동료 2명, 가족과 접촉한 주민 1명, 원생의 가족 4명 등 모두 18명이 잇따라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이들 중 9명이 접종을 완료한 상황이었다.

강영구 도 보건복지국장은 “잠복기가 하루 이틀에 불과하고 단시간에 전파되는 등 기존 변이와 양상이 달라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는 전파 고리를 끊기 위해 관련 주민 등 2225명의 검사를 마쳤고, 접촉자 295명은 자가격리했다. 함평의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은 일주일 동안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했다. 함평에서 확진자가 늘면서 전날 전남의 코로나19 확진자는 하루 확진자 수로는 역대 최대인 83명을 기록했다. 문금주 전남행정부지사는 “오미크론은 확산 속도가 매우 빨라 지역에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다른 지역 방문을 자제하고, 불가피하게 방문했다면 일상으로 돌아가기 전에 반드시 진단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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