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진희 더불어민주당 광주대전환선대위 공동위원장.
“청소년 정치 참여가 일회성 이벤트가 돼서는 안 된다.” 남진희(18·광주여고3) 더불어민주당 ‘광주대전환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은 23일 <한겨레>와 한 전화 인터뷰에서 “기후위기와 청소년 노동인권 등에서 활약하는 것을 지켜봐 달라”며 이처럼 말했다. 남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 선대위 출범식에서 10대로는 유일하게 공동위원장에 임명됐다. 광주여고 학생회장인 남 위원장은 ‘광주시 고등학교 학생의회’(광주 고교의회) 의장이기도 하다. 광주 고교의회는 2011년부터 광주시교육청 조례에 따라 구성된 광주지역 고교생 자치기구다. 남 위원장은 “광주 고교의회 의장으로 활동하면서 보람도 컸지만, 한계도 느꼈다. 기후위기 등 실생활에 영향을 미칠 만한 정책을 마련하는 데 참여하고 싶어 선대위 공동위원장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했다.
남 위원장은 실천하는 ‘활동가’다. 지난 4월에는 광주 고교의회가 ‘기후위기 대응 공동실천’을 결의하는 데 앞장섰다. “북극곰과 얼음만으로는 와닿지 않을 수 있어” 배달음식 남은 것을 변기에 버리면 환경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세세하게 알리는 데 주력했다. 당시 광주 고교의회는 배달음식 일회용기 분리수거 등을 실천과제로 내세우기도 했다.
지난 6월20일 광주 동구청에 마련된 ‘광주 학동4구역 붕괴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성명을 발표하는 광주 고교의회 학생들.
남 위원장 등 광주 고교의회 참여자들은 지난 6월20일 동구청에 마련된 ‘광주 학동4구역 붕괴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기업이나 개인의 과도한 욕심으로 인해 안전을 경시하지 않도록 법률과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는 성명을 내놓기도 했다.
남 위원장은 선대위 참여와 관련해 “청소년들과 청년들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하고 싶고, 걸맞은 정책도 제안할 것”이라고 했다. 만 18살 유권자 선거 참여는 지난해 총선과 올해 4월 재보궐선거에 이어 내년 대선이 세번째다. 지난해 총선을 기준으로 만 18살 유권자 수는 55만여명으로 전체 유권자 1.2%를 차지한다.
남 위원장이 바라는 바람직한 대통령상은 무엇일까.
내년 대선에서 처음 투표를 하는 남 위원장은 “국민과 공감할 수 있는 대통령이면 좋겠다. 국민의 어려움을 푸는 해결사보다, 그게 무엇이든 나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공감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해결해 준다’는 자세가 아니라 ‘해결해 나가자’고 말하는 대통령을 원한다”고 했다. 남 위원장은 겨울방학을 맞는 다음주부터 광주 선대위 회의에 참석하는 등 본격적인 정치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사진 남진희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