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에 이어 전남 여수·고흥 등지도 내년 설 전에 모든 주민한테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금을 지급한다.
여수시는 28일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2년 동안 고통을 겪은 시민의 아픔을 덜어주고 침체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시민 1인당 20만원씩 일상회복지원금을 설 전에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내년 1월5일 여수시의회에서 관련 추경예산 569억원을 승인하면 같은 달 20일 전후에 시민 28만2천여명에게 선불카드와 지역상품권으로 지급한다. 지원금은 6개월 안에 지역의 전통시장이나 골목점포 등에서 자유롭게 쓸 수 있다. 하지만 대형마트나 유흥업소, 사행업소에서는 사용할 수 없고 온라인 구매도 불가능하다. 시는 코로나19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시민 지원이 필요하다는 여수시의회와 시민단체들의 요구를 수용해 명절 전 지급을 서둘러 결정했다. 강석재 시 사회재난팀장은 “지난 2월 재난지원비로 25만원씩을 지급했지만 일상을 회복하기에 부족하다는 여론에 따라 추가 지급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고흥군은 이날 “내년 1월 중순 군민 6만3천여명 모두에게 1인당 10만원씩 일상회복지원금을 지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군은 지난 10일 관련 예산 63억원이 고흥군의회를 통과한 만큼 지역화폐의 발행을 마치는 대로 지급에 나서기로 했다. 군은 농어촌인 지역 특성을 고려해 65살 이상은 현금으로, 65살 미만은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군 행정과 신남철씨는 “명절 때 지역경제에 활력을 줄 수 있는 마중물 구실을 할 수 있다고 본다”며 “석 달 전부터 준비한 만큼 설 전에 차질없이 지급이 가능하다”고 했다.
광주광역시도 내년 1월7일~2월28일 나이와 소득을 구분하지 않고 시민 146만9천여명 모두에게 10만원씩 일상회복지원금을 지급한다. 필요한 예산 1469억원 중 1322억원(90%)은 시가 부담하고, 147억원(10%)은 구 5곳에서 댄다. 지원금은 현금과 카드 등으로 지급하고, 내년 5월 말까지 쓸 수 있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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