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하고 있는 방역당국 의료진. 연합뉴스
오미크론 변이의 급속한 확산으로 광주·전남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보름 만에 300명대에서 600명대로 갑절 늘어났다.
26일 광주시와 전남도의 집계를 종합하면, 전날 두 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광주 396명, 전남 286명 등 모두 682명이었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연일 역대 최다기록을 갈아치우며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두 지역 확진자는 8일 200명대로 올라선 뒤 11일 300명대, 16일 400명대, 19일 500명대를 기록한 데 이어 25일 600명대로 늘었다. 11일 300명대에서 보름 만에 2배로 증가하는 등 무서운 속도로 번지는 양상이다. 10만명 당 주간 발생률은 광주 21.0명, 전남 10.6명으로 조사됐다.
광주에서는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서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동구 ㅅ요양병원에서는 이날 44명이 추가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는 387명이 됐다. 광산구 ㅂ요양시설도 3명이 확진돼 누적 154명을 기록했다. 감염경로로 보면 기존확진자와 접촉한 사례가 56.6%, 백신접종율이 낮은 초·중·고 학원 관련 사례가 27.1% 등이었다.
전남의 경우는 서부권에서 동부권으로 확산하는 양상이 뚜렷하다. 서부권에서는 전날 목포 72명, 영암 18명, 무안 18명 등이 추가됐다. 목욕장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오미크론에 감염한 것으로 보인다. 동부권에서도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전날 여수 51명, 순천 27명, 광양 12명 등의 확진자가 나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확진자가 늘면서 26일부터 광주와 전남에서는 오미크론 대응으로 방역체계가 전환됐다. 코로나 진단검사를 하려면 일반인은 먼저 지정된 호흡기전담클리닉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아야 한다. 60대 이상의 고위험군만 유전자증폭(PCR)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전북지역에서도 하루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300명을 넘어섰다. 전북도는 26일 “전날인 25일 도내에서 30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전북지역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2020년 1월31일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지난 23일에는 200명을 넘어섰고, 24일에는 238명으로 집계됐다.
전주의 한 요양병원에서는 27명이 무더기로 확진됐고, 전북경찰청 내 직장어린이집에서도 확진자가 더 나와 누적 감염자는 19명으로 늘었다. 전북도 관계자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안정적 대응체계 전환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방역수칙을 지키기 어려운 사적 모임을 삼가고 이동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제주도 전날 신규 확진자는 53명이며, 이 가운데 3명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안관옥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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