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주민과 관광객의 발 노릇을 하는 연안여객선. 전남도청 제공
오는 3월부터 일반인들도 ‘반값 뱃삯’만 내고 전남 가거도·거문도·여서도 등 섬 세곳을 찾을 수 있게 된다.
전남도는 3일 “올해 전남 방문의 해를 맞아 섬 관광객을 더 많이 유치하기 위해 가거도·거문도·여서도 등을 다니는 장거리 4개 항로의 일반인 여객선 운임 50%를 지원해주는 사업을 펼친다”고 밝혔다. 도는 예산 5억원을 확보해 다음달부터 △목포~가거도 △여수~거문도 △고흥~거문도 △완도~여서도 항로에서 시범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는 동부·서부·남부의 시·군에서 동의하는 항로 중 운항 거리가 상대적으로 길고 관광자원이 풍부한 곳을 우선 선정했다.
도는 이달 말까지 일반인 50% 할인을 적용하는 매표 체계를 개발하고, 예산이 소진될 때까지 적용한다. 도는 4개 항로의 한 해 평균 관광객이 4만여명인 만큼 이미 편성한 예산으로 한 해 동안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주말과 휴일, 7~8월 성수기에는 지원하지 않는다. 현재 항로 4곳의 일반인 운임은 목포~가거도 5만9800원, 여수~거문도 3만4600원, 고흥~거문도 2만5000원, 완도~여서도 8000원 등이다.
김준열 전남도 연안해운팀장은 “수요와 반응 예측이 어려워 한 해 정도 운영해본 뒤 예산이나 노선을 확대하려 한다”며 “편도요금으로 왕복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방문객이 늘어나고, 이용객이 늘면 선사 수익도 개선되는 등 여러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올해 30억원을 들여 섬 177곳 주민 4만9018명을 대상으로 여객선 천원 요금제도 시행한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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