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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모 일꾼 심우재씨 20년 만에 대선 ‘의병’으로 나선 이유는?

등록 2022-03-09 13:41

하성흡 작가 광주서 ‘잠 못 이루는 사람들의 연대’ 활동…“투표 독려”
노사모 대표 일꾼 심우재로 알려진 하성흡 작가가 지난달 20일 지인들과 꾸린 ‘잠 못 이루는 사람들의 연대’라는 소모임. 하성흡 작가 제공
노사모 대표 일꾼 심우재로 알려진 하성흡 작가가 지난달 20일 지인들과 꾸린 ‘잠 못 이루는 사람들의 연대’라는 소모임. 하성흡 작가 제공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에서 ‘심우재’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며 대표일꾼을 지냈던 하성흡(59)화가가 대선을 앞두고 투표 참여를 격려하고 나섰다.

하씨는 9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지난달 20일 ‘잠 못이루는 사람들의 연대’라는 소모임을 꾸렸다”며 “순수 일반 촛불 시민단체로 투표 참여를 독려하자는 데 동의하는 사람들이 모인 단체”라고 말했다. 2002년 대선을 앞두고 사회적관계망서비스 등에 글을 쓰면서 사용했던 화실 이름 ‘심우재’가 본명보다 더 알려졌다. 하 작가가 창립을 주도한 잠 못이루는 사람들의 연대는 지난달 26일 광주시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350여명이 참여해 시민 촛불 집회를 열었다. 광주 동구 장동에 있는 그의 작업실은 모임의 ‘야전사령부’가 됐다.

하성흡 작가
하성흡 작가
모임 이름은 “(선거판을 보면서) 많은 분이 잠 못 들고 울분에 차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 작가는 “(이 모임은)현대판 의병들의 봉기 쯤 되겠습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리며 불면의 밤을 보내는 시민들이여 우리 함께 합시다”라는 모임 창립 취지를 담은 글을 사회적관계망서비스에 올렸다. 하 작가는 전날 자동차에 ‘절박해서 거리로 나왔어요’라는 내용의 호소문을 붙이고 거리를 도는 투표 참여를 격려하는 홍보전을 펼치기도 했다. 그는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그간 우리 사회가 이룩해 놓은 민주주의의 성과가 물거품이 될 것 같은 위기감을 느꼈다. 역사의 수레바퀴가 과거 독재의 시대로 되돌려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년 전 노사모 때와 달라진 것은 세월의 무게였다. “그때와 딱 차이 나는 게 흰머리예요. (웃음) 그때는 젊었어요. 마음도 달라지지 않고 활동력도 떨어지진 않았지만 옛 노사모 회원들이 다들 나이가 드셨더라”고 말했다. 잠못이라는 사람들의 모임은 이날 저녁 8시 광주시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촛불시민 모임을 열 예정이다. 하 작가는 이날 아침 사회적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을 한 화폭에 담았다. 하 작가는 “세 분 대통령이 삶속에서 국민에게 심어준 메시지를 생각하며 6개월 전부터 작업했다. 어제 서울 청계광장에 갔다가 새벽에 광주로 돌아와 의식을 치르듯 마지막 작업을 해 그림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하성흡 작가가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대통령 3명의 모습. 하성흡 작가 제공
하성흡 작가가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대통령 3명의 모습. 하성흡 작가 제공
80년 5월 대동고 3학년 때 시민군으로 항쟁에 참여했다가 마지막 날 집으로 간 것에 죄의식을 갖고 살았던 하 작가는 지난해 5월 시민군 대변인 고 윤상원 열사의 일대기를 그림으로 그려 전국 순회 전시회를 연 바 있다. 2003년 10월 노사모 대표일꾼이 됐던 하 작가는 2005년 명계남·이기명·이상호씨와 함께 국민참여연대에 참가하기도 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바로가기 : “80년 오월 그 마지막 밤 도망치며 했던 ‘다짐’ 이제야 지켰네요”

https://www.hani.co.kr/arti/area/honam/996661.html

하성흡 작가가 지난 8일 자동차를 통해 선거 투표 참여를 홍보하고 있다. 하성흡 작가 제공
하성흡 작가가 지난 8일 자동차를 통해 선거 투표 참여를 홍보하고 있다. 하성흡 작가 제공

지난달 26일 옛 전남도청 앞 광장에서 열린 시민촛불집회. 하성흡 작가 제공
지난달 26일 옛 전남도청 앞 광장에서 열린 시민촛불집회. 하성흡 작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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