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금·집회·전시 등 잇따라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절두산순교성지성당 첨탑에 우크라이나 평화를 기원하는 미디어 파사드를 선보이고 있다. 절두산순교성지 제공
경기도 수원시는 방화수류정 성벽에 우크라이나 전쟁에 반대하는 메시지를 담은 미디어 파사드를 선보이고 있다. 수원시 제공
평화의 빛으로 연대 서울도서관 외벽에도 우크라이나 평화를 기원하는 대형 글판이 걸렸다. 서울시는 지난 8일 우크라이나를 상징하는 푸른 하늘과 노란 밀밭 사진에 ‘피스 포 우크라이나’(PEACE FOR UKRAINE)라는 글을 새겨 넣었다. 대구시도 지난 6일부터 도심 곳곳에서 평화 기원 메시지를 담은 미디어 파사드를 하루 100여차례 송출하고 있다. 반전 모임도 열리고 있다. 서울에선 ‘우크라이나 평화 행동’이 매주 금요일 저녁 7시 주한 러시아대사관 인근 정동제일교회 앞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반대하는 시민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충남도립대 산학협력단 청양군가족센터 직원과 결혼이주여성 20여명은 15~16일 우크라이나 전쟁 반대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걸으며 주민들한테 전쟁 반대 서명을 받았다.
대구시는 지난 6일부터 시청 등 도심 곳곳에 우크라이나 평화 기원 메시지를 하루 100여차례 송출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난민 돕기 위한 모금 활동 피란민을 돕기 위한 모금 활동도 활발하다. 중앙아시아 6개국에서 이주한 동포 7천여명이 거주하는 광주 월곡동 일대 고려인마을 동포들도 모금 운동에 나섰다. 사단법인 고려인마을은 우크라이나 동포 난민의 한국 입국을 돕기 위해 500만원을 모았다. 고려인마을은 광주에 연고가 있는 우크라이나 동포는 30여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고려인마을은 최비탈리(64)씨 손자(13)의 항공료로 100만원을 지원했고, 남루이자(56)씨의 손녀(10)가 헝가리에서 국내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항공료 100만원을 건넸다. 이찬영 고려인마을 이사장은 “항공료 등을 지원하기엔 모금액이 턱없이 부족해 후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광주 고려인 마을에 거주하는 남루이자(56)씨의 손녀(10)는 우크라이나를 탈출해 헝가리에서 한국 입국 준비를 하고 있다. 고려인마을 제공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전쟁난민 긴급구호연대 발족 기자회견에서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가 발언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음악회·전시 등 문화로 평화 목소리 반전 평화의 메시지가 스민 문화행사도 마련된다. 대구시립교향악단은 19일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평화의 빛 콘서트’를 연다. 음악감독이자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는 “하루빨리 평화가 깃들길 바라는 마음으로 무대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리와 내 꿈에 태워줄게’, ‘오늘도 무사히’, ‘패티스’ 등 대구에서 활동하는 뮤지션들도 27일 우크라이나에 수익금을 기부하기 위해 공연을 연다. 부산의 청년 문화기획팀 ‘새롭게 일렁이다’는 26일 오전 11시부터 중구 광복로 패션의거리 앞에서 우크라이나 평화 기원 공연을 연다. 참가자들은 베트남전이 한창이었던 1971년 존 레넌이 평화를 기원하며 만든 노래 ‘이매진’을 편곡해 합창하며 창작 안무를 선보인다. 부경대는 16일 오후 1시30분 대연캠퍼스 대학극장에서 우크라이나 평화 기원 음악회를 연다. 광주의 문화예술 대안공간 ‘메이홀’도 작가 30여명이 참여해 시작한 우크라이나 평화 기원 미술전시회를 다음달 30일까지 이어간다. 정대하 김양진 김규현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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