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시대 물의 서사와 통찰…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아쿠아 천국’전

9월2일까지
무료 관람

리경 작가의 `나의 환희는 거칠 것 없어라'. 아시아문화전당 제공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9월2일까지 복합 3·4관에서 ‘아쿠아 천국’전을 연다.

이번 전시회엔 한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프랑스 출신 작가 11명이 작품 14점을 출품했다. 이번 전시는 “수 생태계와 인간의 대안적인 관계를 모색하는 융·복합 전시”다. 주회 쪽은 “신화와 역사 속에 깃든 물의 서사, 자연생태를 순환시키고 치유하는 물의 서사를 소개해 생명의 원천인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리경 작가의 매체 예술 폭포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제주 천지연 폭포를 빛과 소리라는 매체로 재해석한 ‘나의 환희는 거칠 것이 없어라’는 작품이다. 폭포를 통과한 관람객들은 물로 정화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프랑스 작가 아드리앵 엠(M)과 클레어 비(B)의 ‘아쿠아 알타-거울을 넘어서’. 아시아문화전당 제공

말레이시아 작가 이 이란의 사진 연작 ‘술루 이야기’는 15~19세기 400년간 술탄 술루국이 지배했던 바다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인도네시아 작가 마리안토의 벽화 작품 ‘띠르따 페르위타사리’는 “전통적인 자바 문화에 담긴 자연에 대한 깊은 존중”을 표현한 작품이다. 프랑스 작가 아드리앵 엠(M)과 클레어 비(B)의 ‘아쿠아 알타-거울을 넘어서’는 대홍수 속에 펼쳐지는 연인들의 이야기를 증강현실로 체험할 수 있는 작품으로 기후위기 문제의식을 담았다.

​ 무등산 생태와 경양방죽 인공호수의 역사를 탐구한 권혜원의 ‘액체 비전’, 치유하는 물을 형상화한 김태은의 ‘구원_증발’, 유체역학과 미학을 접목한 닥드정의 ‘원천미술’도 만날 수 있다. 물의 순환과 올바른 사용을 시각화한 부지현의 ‘웨어 이즈 잇 고잉’, 타이완의 대홍수 신화와 전설을 매체 예술로 표현한 리우 위의 ‘이야기가 넘쳐 홍수가 될 때’, 융 심리학의 무의식 구조에서 영감을 얻어 물의 속성을 상징화한 빠키의 동작 예술 작품도 만날 수 있다.

​ 전시는 무료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수요일과 토요일은 저녁 8시까지 연장 개관한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ACC 누리집(http://www.ac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대하 기자 [e-mail], 사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