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협력형’으로 시작한 광주 공공배달 앱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가입비를 없애고 중개 수수료 일부를 소비자에게 돌려주는 등 ‘착한 마케팅’ 덕분이다.
9일 광주시의 설명을 종합하면 광주 공공배달 앱이 지난해 7월 출시된 뒤 1년 만에 가맹점 7500여 곳, 누적거래 52만2700여 건, 누적 매출액 134억원을 기록했다. 광주 공공배달 앱은 전문배달업체인 위메프오와 손을 잡고 ‘민간협력형’으로 운영되고 있다. 위메프오는 자체 배달·주문 시스템을 운영하고, 시는 운영비를 별도로 지급하지 않고 공공배달 앱을 널리 홍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는 2020년 3월 선보인 1호 공공배달앱 ‘배달의명수’(군산)를 시작으로 전국 20개 이상의 자치단체에서 직접 앱을 개발하고 운영비를 지급하는 형태와 다르다.
광주 공공배달 앱 할인 행사 홍보. 광주시 제공
광주공공배달앱은 ‘착한 배달 앱’이라는 이름처럼 가맹점 가입비를 없애 진입장벽을 낮췄다. 기존 민간 배달 앱은 중개 수수료가 6.8~12.5% 정도지만, 위메프오는 2%에 불과하다. 2% 수수료 가운데 절반은 소비자에게 되돌려주고, 가맹점에겐 1건당 1000원의 배달비를 지원해주고 있다. 관리 매니저 1명이 현장에 나가서 가맹점 업주들에게 운영 체계에 관해 설명도 해준다.
최아무개(37)씨는 “광주 공공배달 앱은 다른 배달업체 앱과 달리 노출을 많이 시키려고 돈을 더 지불할 필요도 없어 공평해서 좋다. 수수료가 더 싼 공공배달 앱을 소비자들이 많이 이용하면 가맹점 소상공인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올해 공공배달 앱 관련 홍보비와 배달비 예산으로 13억원을 책정했다. 시는 주말 할인 쿠폰을 발행하는 등 공공배달 앱 소비촉진 마케팅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장안숙 시 소상공인팀장은 “시내버스에 공공배달 앱 광고물 홍보도 하고, 청년들을 대상으로 영상물도 공모하는 등 광주 공공 앱을 널리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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