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푸른길공원 부근에 30년 만에 사무실 매입
광주환경운동연합이 푸른길공원이 가까운 건물을 매입해 에너지 자립공간으로 재단장한 뒤 사무실을 이전한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1989년 창립 이후 30여년 만에 식당으로 운영됐던 2층 건물(116㎡)을 매입했다. 동구 계림동에 있는 식당 건물은 철도 폐선 터를 따라 조성된 푸른길공원에 오가기 좋은 곳이다. 이경희 이 단체 사무처장은 “그간 사무실을 장동에서 계림동으로, 북동으로, 동명동으로 5~6차례 이전했었는데, 이제 푸른길공원 옆에 뿌리를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푸른길공원은 광주환경운동연합과 인연이 깊다. 광주역~효천역(10.8㎞) 선형으로 이뤄진 도심 중심부 터에 도심 공원을 조성하자는 방안은 광주환경운동연합 등 시민·환경단체가 낸 아이디어였다. 3년간의 논쟁 끝에 광주시는 2000년 12월 경전철 건설을 포기하고 도심 속 숲길을 조성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매입한 식당 건물을 11월까지 친환경 공간으로 재단장할 방침이다. 재단장한 건물 옥상엔 5㎾ 용량 햇빛발전기 2기를 설치해 에너지 자립이 가능하도록 하고, 기존 적색 벽돌 위에 백색 열 차단 페인트를 칠하기로 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시민들이 쉽게 오가고 기후교육, 자원순환 교육도 하고 제로 웨이스트 등 생활실험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새로운 환경센터를 마련하는 것에 시민들의 관심과 후원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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