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무등영화제 표제작 <회화나무 이야기> 장면.광주광역시실천교육교사모임 제공
전국의 어린이들이 지은 ‘오월시’들을 교사들이 5·18 뮤지컬 영화로 제작했다.
광주시실천교육교사모임은 22일 오전 9시30분부터 광주시 북구 용봉동 메가박스 전남대점에서 제2회 무등영화제를 연다. 교사들이 교육활동의 결과물을 담은 작품을 선보이는 무등영화제는 따로 등수를 매기지 않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무등영화제에서는 광주·전남 지역 교사들이 제작한 작품 7개가 상영된다.
표제작 <회화나무 이야기>(15분)는 2021년 ‘어린이 시, 노래가 되다’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전국 어린이들이 쓴 시 1500편이 씨앗이 됐다. 노래·작곡에 능한 교사들이 아이들의 시에 곡을 붙여 동요 26곡을 만든 뒤 뮤지컬 시나리오를 썼고, 올해 춤 전문 예술단체인 ‘해피앤딩’이 노래에 맞는 안무를 보탰다. 박한솔 감독(화개초 교사)이 교사 등이 뮤지컬 작품을 제작하는 전 과정을 영상에 촘촘하게 담아 영화를 제작했다.
뮤지컬 영화는 5·18 당시 시민군의 거점이었던 옛 전남도청 앞을 지키다가 2012년 쓰러졌던 회화나무를 모티브로 삼았다. 영화는 5·18의 진실을 지켜보았던 회화나무를 기리는 회화나무 합창제가 있다는 설정으로 시작된다. 어린 시절 이 합창제에 참여했던 학생이 교사가 돼 학생들과 합창제를 찾게 되면서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다는 이야기가 잔잔하게 펼쳐진다.
작품 속엔 ‘소리’(시 김민주, 작곡 권경환), ‘5월’(시 김지유, 작곡 정왕근), ‘괜찮아요’(시 최연수, 작곡 한승모), ‘햇빛을 밟고 선 거리’(작사 정부성, 작곡 박영수), ‘회화나무 이야기’(시 문시현, 작사 이해중, 작곡 조대근) 등의 시 작품들이 춤과 함께 소개된다. 뮤지컬 영화와 노래, 반주, 시나리오 등도 누리집(koreateachers.org)을 통해 공개된다.
이번 영화제에선 <소나기>(김경환), <그때 우리는>(김아솔), <누군가 있다>(박한솔), <소하특별>(이해중), <체인지>(황의석), <그래! 나는 꼰대다>(정석현) 등 교실 안 이야기를 담은 작품들도 상영된다. 문정표 광주실천교육교사모임 회장은 “조그만 교실 안에는 커다란 삶이 있다. 별빛 같은 이야기들을 이번 무등영화제에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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