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수돗물 주요 공급원인 전남 화순 동복댐의 저수율이 30%대로 떨어졌다.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 제공
광주·전남지역의 강수량이 10년 평균 40%에 그쳐 물 부족 상황이 심각하다. 물 사용량을 20% 정도 줄이지 않으면 석달 뒤인 내년 2월께 30년 만에 제한급수를 해야 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7일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의 설명을 종합하면, 광주 하루 수돗물 사용량(50만t)의 60%를 공급하는 전남 화순 동복댐의 전날 저수율은 32.59%다. 예년 11월 동복댐 저수율은 60~70%였다. 또 다른 광주시 수돗물 공급원인 전남 순천 주암댐의 전날 저수율은 32.35%다.
2곳 댐의 저수율이 낮은 것은 가뭄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올해 1~10월 광주의 누적 강수량은 670㎜ 수준으로, 10년간 1~10월 누적 강수량 평균 1520㎜의 44% 수준에 그친다. 광주·전남에 태풍이 비껴가 큰 피해가 없어 다행이었지만, 강수량이 부족해 광주 시민의 식수원인 2개 댐의 저수율이 낮아진 것이다.
광주시는 시가 관리하는 동복댐의 물 공급 가능일을 136일로 예상한다. 비상 매뉴얼을 보면, 동복댐은 저수량이 7% 미만이면 제한급수를 하게 돼 있다. 광주시는 지금과 같은 수준의 물 소비가 이뤄질 경우 내년 2월께 동복댐 저수율이 제한급수 기준치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한국수자원공사에서 관리하는 주암댐의 물 공급 가능일도 191일에 그친다.
전남 순천시 주암댐도 가뭄으로 저수율이 30%대로 떨어졌다. 김용희 기자
광주시는 당분간 비가 내리지 않고 시민들이 지금처럼 물을 사용할 경우 내년 2월 중 제한급수를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광주에선 1992년 12월~1993년 6월 156일 동안 제한급수가 이뤄진 바 있다.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1만t 이상의 물을 사용하는 공장 등 27곳을 대상으로 물 절약 실적을 관리하고 있으며, 시민들을 상대로 물 절약에 나서줄 것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임동주 시 상수도사업본부 물운용총괄과장은 “각 가정에서 계량기 밸브를 조정해 수압을 70%까지만 낮추고, 화장실 변기통에 1.8ℓ 페트병을 하나씩만 넣어도 물 절감 효과가 크다. 계량기 밸브 조정 방법을 영상으로 찍어 유튜브로 공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