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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왜곡·망언 고개 드는데…오월단체는 분열에 감정싸움

등록 2023-03-14 18:49수정 2023-03-15 02:30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추모탑. 국립5·18민주묘지관리소 제공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추모탑. 국립5·18민주묘지관리소 제공

5·18민주화운동을 왜곡하거나 폄훼한 김광동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과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5·18기념재단은 14일 “김 위원장의 발언은 사실과 다르다. 김 최고위원은 5·18을 폄훼하지 말라”고 밝혔다. 5·18기념재단은 이어 “왜곡과 폄훼를 막기 위해서는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이 이뤄져야 한다”며 “김기현 신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과거 약속을 잊지 말고 헌법 전문 개정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광주·전남에 지역구를 둔 국회의원 19명도 공동 성명을 내어 “김 최고위원과 김 위원장의 발언은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대통령 선거 당시 공약하고, 수차례 강조해온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약속과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 헌법적 가치를 훼손하는 망언”이라며 “김재원 최고위원과 김 위원장은 당장 사퇴하고 윤 대통령은 입장을 밝히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지난 13일 김 위원장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5·18에 북한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하루 앞선 지난 12일 사랑제일교회 예배에서 극우 성향 전광훈 목사가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에 관해 묻자 “불가능하다. 나도 반대한다”며 “표 얻으려면 조상 묘도 판다는 게 정치인”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5·18 폄훼성 발언에 공동 대응해야 할 오월단체는 분열 양상을 보인다. 지난달 19일 5·18부상자회와 공로자회가 특전사동지회와 함께 치른 ‘용서와 화해를 위한 대국민 공동선언’ 뒤 갈등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전날 5·18부상자회와 공로자회는 ‘5·18 기념행사는 진상규명에 도움이 되지 않는 예산 낭비’라며 올해 5·18 기념행사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는 이날 64개 단체 중 57개가 참여한 대표자 회의에서 이들의 징계안(제명)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올해 5·18 기념행사는 처음으로 일부 오월단체가 빠진 채 치러지게 됐다.

조진태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한마음으로 왜곡, 폄훼에 대응해야 할 오월단체가 갈등을 빚는 모습을 보여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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