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회원들은 최근 경기도 수원시를 찾아 공유냉장고 운영 실태를 살폈다. 목포지속협 제공
전남 목포에 음식과 과일 등 먹을거리를 나누는 공유냉장고 1호점이 문을 연다.
목포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이하 목포지속협)는 17일 오전 11시 목포시 대성동성당 앞 전남서부종합재가센터 앞 길거리에 목포 공유냉장고 1호점을 개점한다. 공유냉장고 1호점엔 목포지속협이 300만원의 예산을 들여 냉장고 3개를 들여놓는다.
공유냉장고는 시민들이 채우는 ‘먹을거리 나눔 냉장고’다. 투명유리가 달린 길거리의 공유냉장고에 놓인 반찬류와 간식류는 누구나 가져갈 수 있고, 집어 넣는 것도 누구나 할 수 있다. 자원봉사자 2명이 오전 10시와 오후 4시 하루 두 차례 적게 나눠 담은 음식 등을 공유냉장고 3곳에 채운다. 김경완 목포지속협 사무국장은 “운영 초창기엔 단체 등의 후원을 받겠지만, 이후엔 점차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011년 독일에서 저널리스트인 발렌티 턴이 시작한 공유냉장고 프로젝트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환경운동과 맥이 닿아 있다. 국내에선 수원시에서 2018년 1월 공유냉장고 1호점이 개설된 뒤 지금까지 40여곳으로 늘었다. 이해송 목포지속협 의장은 “국가 사회복지체계에서조차 소외된 사회적 약자 등도 손쉽게 공유냉장고를 이용할 수 있다. 자원을 아끼고 나누며 기후위를 함께 극복하는 길에 동행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공유냉장고 1호점은 목포지속협이 대성동성당, 전남서부종합재가센터와 협력해 연중무휴로 24시간 운영한다. 곽미정 대성동 성당 빈센치오회 부회장과 김보라 전남서부종합재가센터센터장이 자원봉사를 한다. 김 센터장은 공유냉장고 전기요금도 부담한다.
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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