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광산문화예술회관에서 부산 출신 토다밴드가 창작극 ‘오월’을 공연하고 있다.주홍 작가 제공
부산 예술인들이 광주의 ‘오월’을 소재로 만든 노래극을 선보인다.
전남 5·18민중항쟁 43주년 기념행사위원회는 24일 저녁 7시 전남 목포시 남도소리울림터에서 노래극 ‘오월’을 공연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부산에서 활동하는 토다밴드가 5집 음반 ‘오월’을 선보인다.
2011년 1집 앨범을 낸 토다밴드는 한국 전통문화를 록으로 표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과 이달 록 버전으로 발표한 5집 앨범은 홍성담 작가의 오월 판화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했다. 작곡은 이기녕 동의대 전임교수가 맡았다. ‘프렐루드’, ‘횃불행진’, ‘혈루’, ‘도망’, ‘가자 도청으로’, ‘깃발’, ‘도청 궐기’ 등 1980년 5월 광주를 곡으로 표현한다.
앞서 23일 광주광산문화예술에서 5집 앨범을 처음 선보인 토다밴드는 부산과 서울에서 첫 공연을 시도했으나 마땅한 무대를 찾지 못헀고 광주 예술인들의 도움을 받아 공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다밴드는 “부산 사람으로 광주 시민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광주의 진실을 알리고자 노래로 창작했다”고 설명했다. 모래 애니메이션 ‘아무도 몰라’도 상영한다. 홍성담의 오월판화 중 목판화 ‘암매장’에서 영감을 받아 승지나 작곡가가 곡을 붙이고 주홍 작가가 샌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했다.
전승일 감독이 5·18민주화운동을 소재로 만든 만화 ‘운동화 비행기’도 화면에 오른다. 1980년 5월 광주에서 목숨을 잃은 두 소년의 이야기를 담은 홍성담 작가의 동명 그림책이 원작이다. 전 감독은 지난해 온라인 제작비 모금에 나서 210여명으로부터 4400만원을 후원받았다. 주홍 작가는 “부산과 광주 예술인들이 이틀간 한 무대에 올라 5·18의 아픔을 공감했다”며 “이번 공연이 전국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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