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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고려인마을, 러시아서 항일무장투쟁 김경천 장군 재조명

등록 2023-08-03 16:10수정 2023-08-03 16:59

알제강점기 러시아에서 항일무장투쟁을 한 김경천 장군(오른쪽)과 아내 유정화씨.고려인문화관 제공
알제강점기 러시아에서 항일무장투쟁을 한 김경천 장군(오른쪽)과 아내 유정화씨.고려인문화관 제공

광복 78주년을 맞아 광주 고려인마을이 김경천(1888~1942) 장군을 재조명한다.

㈔고려인마을은 “일제강점기 러시아 시베리아에서 항일 무장투쟁을 벌여 수많은 전과를 올렸던 김경천 장군을 기리는 행사를 잇따라 연다”고 3일 밝혔다.

고려인마을은 현재 고려인문화관에서 진행하는 김 장군 특별전을 통해 생애와 업적을 살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곳에서는 김 장군이 전투 중에 기록한 ‘경천아일록’ 필사본과 관련 기록물, 가족사진, 시, 서적 등 자료 수십점을 전시하고 있다. 고려인문화관은 2021년 5월 개관을 기념해 1층에서 김 장군과 홍범도(1868~1943) 장군 기록물을 상설 전시하고 있다. 고려인문화관은 국한문 혼용으로 쓰인 ‘경천아일록’을 현대 한국어, 영어, 러시아어 등으로 번역한 ‘경천아일록 읽기’를 2019년 7월 발간해 일반인들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오는 30일 오후 2시 고려인마을커뮤니티센터에서는 김순흥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장의 사회로 ‘김경천 장군의 항일 애국정신 계승방안’ 세미나가 열린다. 이준식 전 독립기념관장이 참석해 발제하고 김 장군 증손녀 김올가씨와 김병학 고려인문화관장이 김 장군의 업적을 알릴 수 있는 방안 등을 토론한다. 참석자들에게는 ‘경천아일록 읽기’를 기념품으로 증정한다.

김 장군은 일제강점기 일본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장교로 임관해 독립군을 위한 정보를 빼내는 활동을 했다. 1919년 3·1운동을 계기로 탈영해 러시아 시베리아, 연해주 일대에서 항일무장투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당시 그는 백마를 타고 활동하며 ‘백마 탄 장군’으로 불렸다.

1936년 김 장군은 옛 소련 정부의 한인 엘리트 탄압정책으로 체포돼 3년 금고형을 선고받은 뒤 1939년에 석방됐으나 간첩죄로 다세 체포돼 8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러시아 북부철도수용소에서 강제 노역을 하다 1942년 1월14일 사망했다. 현재까지 주검 안장 장소는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 정부는 1998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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