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국 ㈔세계탐험문화연구소 소장이 6일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여섯 번째 유라시아 대륙 횡단 성공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김현국 소장 제공
김현국(55) ㈔세계탐험문화연구소 소장이 경형 스포츠실용차(SUV) 캐스퍼를 타고 유라시아 대륙 횡단에 성공했다.
김 소장은 1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난 6일 오후 1시58분(현지시각) ‘트랜스 유라시아 2023’의 최종 목적지인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김 소장은 이번 여정을 통해 여섯 번째 유라시아 대륙 횡단에 성공했다.
김 소장은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에서 80㎞ 떨어진 로테르담은 유럽 최대의 물류항구”라며 “목적지인 로테르담 뉴욕 호텔은 세계 최고의 물관리 능력을 지닌 네덜란드 국민이 습지였던 미국 뉴욕을 개척하기 위해 미국행 배를 기다리며 머물던 숙소로, 도전과 개척정신의 상징”이라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길은 평화다’라는 구호를 내걸고 5월10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출정식을 열었다. 그동안 모터바이크를 이용했던 김 소장은 이번 여정에서 ‘광주형 일자리’ 결과물인 캐스퍼를 이동수단으로 삼았다. 상생의 의미를 세계 곳곳에 알리고 누구나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할 수 있다는 점을 알리려는 목표였다.
서울에서 출발해 ‘아시안 하이웨이 6호선’(AH6) 기점인 부산을 거쳐 동해시에서 배편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했다. 이후 러시아 횡단도로, 유럽도로(E30)를 따라 하바롭스크~노보시비르스크~예카테린부르크~모스크바~독일 베를린을 지나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도착했다.
김 소장은 육로를 통해 귀국한다. 로테르담~베를린~폴란드 바르샤바, 발트3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을 거쳐 다시 러시아 시베리아를 지날 예정이다. 러시아에 입국하기 전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에서 평화 메시지를 전파한다는 계획이다.
김 소장은 “분단국가에서 사는 나에게 길은 평화를 의미한다”며 “현재 우크라이나를 앞세운 서방세계와 러시아의 충돌이 계속되고 우리나라는 서방세계에 기울어져 있지만 분쟁을 바라보는 시선은 다양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소장은 귀국 시점을 11월 중순으로 보고 있다. 그는 “겨울 환경의 시베리아는 많은 위험요소를 지니고 있다”면서도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김 소장은 1996년, 2010년, 2014년, 2017년, 2019년 모터바이크를 타고 단독으로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하며 통일 한반도에서의 물류 이동, 공간 확장 등에 대해 연구를 하고 있다. 2019년부터는 세계 최대 탐험가 단체인 ‘더 익스플로러스 클럽’(The Explorers Club)의 유일한 한국인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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