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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민 80% “5·18 당시 헬기·장갑차, 상무대 전시 동의”

등록 2023-09-24 15:26수정 2023-09-25 02:30

광주광역시 서구 5·18민주화운동교육관 주차장에 임시 보관 중인 5·18 때 투입됐던 헬기, 장갑차, 전차와 같은 기종의 군 장비들.연합뉴스
광주광역시 서구 5·18민주화운동교육관 주차장에 임시 보관 중인 5·18 때 투입됐던 헬기, 장갑차, 전차와 같은 기종의 군 장비들.연합뉴스

광주시민 80%가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에 투입됐던 장갑차 등 군 장비를 전시하는 것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광주시가 19∼21일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5·18 당시 진압 작전에 동원된 탱크, 장갑차, 헬기 전시 사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매우 그렇다’ 42.7%, ‘그렇다’ 36.1% 등 찬성 의견이 78.8%로 나타났다. 반대 의견(‘그렇지 않다’ 12.4%, ‘매우 그렇지 않다’ 8.8%)은 21.2%였다. 설문에는 3724명이 참여했다.

‘5·18 당시 진압 작전에 동원된 탱크, 장갑차, 헬기를 5·18자유공원(옛 상무대 영창)에 전시하는 것을 동의하냐’는 질문에는 찬성(‘매우 그렇다’ 36.6%, ‘그렇다’ 41.5%)이 78.1%, 반대(‘그렇지 않다’ 14.1%, ‘매우 그렇지 않다’ 7.8%)가 21.9%였다. ‘진압 장비 전시가 피해자의 트라우마를 유발할 것이라고 보느냐’는 물음엔 응답자의 47.8%(매우 그렇다 15.5%, 그렇다 32.3%)가 동의했고, 52.3%는 가능성이 작다고 했다.

앞서 광주시는 전시를 목적으로 올해 6월24일 경기 양평군의 한 군부대로부터 폐기 예정인 장갑차 3대, 헬기 1대, 전차 1대를 넘겨받았다. 5·18 당시 계엄군 장비와 같은 기종이다. 하지만 피해자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다는 의견과 함께 여론 수렴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와 전시계획은 보류됐다.

광주시는 이번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25일 오후 2시 5·18교육관 1층 대강의실에서 주민설명회를 열어 사업 내용을 설명하고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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