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의 문화와 역사, 풍광을 소개하는 영화제가 전남 순천에서 다음달 열린다. 전라남도와 순천시는 “10월 11일부터 16일까지 전남 순천에서 제1회 남도영화제를 연다”고 24일 밝혔다.
영화제에서는 ‘남도 에브리띵(모든 것)’을 주제로 국내외 25개국 97편의 작품을 상영하고 감독과의 대화, 공연 등 다양한 즐길거리도 마련한다. 개막식은 10월11일 오후 6시 순천만 국가정원 오천그린광장에서 열린다.
개막작은 정다운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땅에 쓰는 시’다. 82살 조경가 정영선의 발길을 따라 자연과 개발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또 남도 풍광을 담은 김수용 감독의 ‘안개’(1967), 김승옥의 ‘감자’(1968), 박찬욱의 ‘헤어질 결심’, 전라남도에서 촬영한 남부군(감독 정지영, 1990), 밀수(류승완, 2023), 자산어보(이준익, 2019), 박하경 여행기(이종필, 2023) 등을 특별 상영한다. 이준익, 정지영, 김태용 등 감독과의 대화도 진행한다.
김승옥의 <무진기행>을 영화로 만든 <안개>는 서울 사는 남자와 시골 여교사의 짧은 로맨스라는 소설 줄거리를 따르면서도 독특한 영상미를 보여준다. 영화 <안개>의 한 장면. 한겨레 자료 사진.
10월14일 오천그린광장에서는 강산에 밴드 공연, 15일 전라남도 동부청사에서는 영화 ‘안개’를 소재로, 원작소설 ‘무진기행’의 저자 김승옥 작가와 주제곡을 부른 가수 정훈희가 김승옥의 작품세계를 이야기한다.
영화제는 씨지브이(CGV) 순천점 6개관, 순천 영상미디어센터 두드림, 전라남도 동부청사 등 실내 8곳과 오천그린광장, 조례호수공원, 순천만 국가정원(가든스테이 쉴랑게) 등 실외 3곳에서 진행한다. 무료 관람이며 실내 좌석은 사전 예약할 수 있다. 상영작은 저작권법에 따라 사진과 동영상 촬영을 금지한다. 자세한 일정은 남도영화제 누리집(www.ndff.kr)에서 안내한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