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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게임 끊고 취업 성공”…‘광주형 중독자 직업재활사업’ 눈길

등록 2023-10-06 08:00수정 2023-10-06 08:54

이수자 77명 중 34명 자립 성공
광주북구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안 늘품센터는 ‘중독자 직업재활 지원 시범사업’을 진행해 홀로서기를 돕고 있다. 광주북구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제공
광주북구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안 늘품센터는 ‘중독자 직업재활 지원 시범사업’을 진행해 홀로서기를 돕고 있다. 광주북구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제공

광주광역시 북구에 사는 ㄱ(39)씨는 20대 이후 게임에 빠져 살았다. 그러다가 2021년 가족의 설득으로 광주북구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를 찾아 상담을 받았다. ‘은둔형 외톨이’였던 ㄱ씨는 사람들과 눈을 맞추고 이야기를 나누는 법부터 배우기 시작해 직업재활교육까지 받았다. 그리고 지난 3월 사단법인 아이티케어복지회 기전사업단에 취업했다. 반나절은 전선을 조립하는 일을 하고, 반나절은 직업훈련을 받는 그는 “센터에서 교육을 받으면서 주변에서 많은 응원을 받았다. 나를 살 수 있게 도와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가 술이나 약물·도박·게임 등에 빠졌던 중독자들에게 전문 직업재활 프로그램을 진행해 홀로서기를 돕고 있다. 시작은 2021년부터 광주 북구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와 함께 진행한 ‘광주형 중독자 직업재활 지원 시범사업’이었다. 윤서경 광주시 건강정책과 주무관은 “광주 5개구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등을 통해 소개받은 중독자를 일대일로 상담하고 개인별로 1~6개월의 맞춤형 직업재활교육·훈련을 시켜 취업이나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직업재활교육은 북구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안 늘품센터가 맡고 있다. 2021년 20명, 2022년 45명, 올해 45명 등 교육 이수자 77명(중복자 제외) 중 12명이 늘품센터 소개로 취업에 성공했고, 22명은 복지시설 등지에서 ‘전문 자원봉사자’로 일하고 있다.

광주광역시는 지난 4일 서구 5·18민주화운동교육관에서 북구보건소와 함께 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북구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주관으로 ‘광주형 중독자 직업재활 지원 시범사업’ 성과보고회를 열었다. 북구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제공
광주광역시는 지난 4일 서구 5·18민주화운동교육관에서 북구보건소와 함께 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북구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주관으로 ‘광주형 중독자 직업재활 지원 시범사업’ 성과보고회를 열었다. 북구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제공

중독자의 사회 복귀를 지원하는 사업장도 30여 곳 발굴했다. 건물 청소 및 방역소독을 하는 사회적기업 다우환경, 배전반·제어장치 조립 회사인 아이티케어복지회 기전사업단, 광주북구일터지역자활센터 청년자립도전사업단 청년나래(광자다방), 청소업을 하는 맑은세상협동조합 등이다.

프로그램 참여자들에겐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7년째 알코올중독 치료를 받는 50대 임아무개씨는 “오랜 중독 생활로 사회와 단절돼 살다가 센터 덕분에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 내 경험을 살려 다른 중독자의 재활을 돕고 싶어, 올해 대학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해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독자 재활은 사후 관리가 중요하다. 김정화 북구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장은 “회복 중인 중독자들은 처음엔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일을 하는 것만으로도 자존감이 높아진다”며 “취업 후에도 자조 모임 등을 통해 심리적 어려움을 어루만져주는 등 사후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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